오래간만에 정통 MMORPG로 부를 수 있는 게임이 등장했다. 네오위즈게임즈가 7년 동안 약 700억 원을 투입해 개발한 '블레스'다.
정통 MMORPG는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고 해석에 따라 유저들의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 기존 온라인게임이나 MMO를 즐겼던 유저들이 큰 부담이나 어려움 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생각하면 된다.
블레스는 월드 오브워크래프트와 같은 테마파크형 퀘스트 진행 방식을 기본으로 아이템 획득과 액션 등에 차별화 포인트를 두었다. 엔드 콘텐츠는 대규모 PvP로 블레스에서는 랠름간의 전쟁 'RvR'로 불린다.
간단히 말해 블레스는 기본 MMORPG의 재미인 성장에 엔드콘텐츠의 PvP가 전체적인 그림이다. 던전에서의 아이템 획득과 파티플레이로 빠른 성장을 돕고, 길드를 통한 방어전 등이 꾸준히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때문에 어떻게 보면 기존에 있었던 요소들이라고 볼 수 있으며, 블레스가 가진 특징이 다소 약해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신작 MMORPG들이 부족한 가운데, 많은 유저들은 새롭고 혁신적인 MMORPG도 좋지만 과거 편하고 재미있게 즐겼던 게임을 찾고 기다리는 유저들도 적지 않았다. 이미 기존 게임들은 잘잡고 있는 유저들로 인해 접근성이 좋지 못하고 새롭게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게임을 기대한 것이다.
개발비 상승, 온라인게임의 부진, 모바일게임의 히트 등으로 MMORPG의 개발이 점점 힘들어지면서 이러한 정통 게임들의 등장은 더욱 어려워졌다.
블레스는 혁신적이거나 도전적 요소는 적을 수 있겠지만 기본기가 탄탄한 소위 정통 MMORPG라고 부를 수 있는 요소들이 게임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퀘스트를 따라서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고, 그냥 필드의 몬스터만 잡아도 캐릭터가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가졌다.
어렵지 않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MMORPG라는 의미가 된다. 그렇기에 어떤 게임 보다 기본기를 갖추는데 중심을 뒀다.
전투, 성장, PvP 등 한국 MMORPG의 성공에 필수적인 요소들이 중심을 잡고 엔드콘텐츠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과거의 게임들이 성장에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다면 블레스는 모바일게임의 트렌드에 맞춰 성장과 과정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될 정도로 부담을 줄였다.
결국 유저들이 부담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엔드콘텐츠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요금을 5천원부터 설정한 이유도 모바일게임의 월과금 시스템을 고려한 수준이다. 많은 모바일게임이 한달에 5천원의 가격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이를 유저들이 부담없이 구매해 게임을 즐기고 있는데, 블레스도 이러한 수준으로 가격을 맞춰 접근성을 높였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블레스는 기본기가 탄탄한 게임성에 부담없는 가격으로 모바일게임에 익숙한 유저들의 시선에 눈높이를 맞췄다. 기존 MMORPG들이 경쟁상대이긴 하지만, 신작 온라인게임이 부족한 가운데 등장한 정통 MMORPG인 만큼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서비스 초기가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1, 2월의 서비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이야기 했다.
최호경 게임인사이트 기자 press@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