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mos(가자!)"스페인식 '파이팅'을 외친 헥터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메이저리거 출신 KIA 외국인 투수 헥터가 세 번째 불펜 피칭에서 더욱 안정되고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28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캇츠데일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헥터는 이날 불펜 마운드에 올라 구위를 끌어올렸다. 피칭을 하기 전 손톱을 정성스럽게 다듬은 헥터는 총 42개의 공을 던지며 다양한 구종을 시험했다.
헥터가 주로 점검한 공은 커브와 체인지업. 간간이 직구도 뿌렸다. 70퍼센트의 힘으로 던진 공이지만 안정적인 제구력이 돋보이는 피칭이었다. 헥터는 포수 이홍구의 요구대로 가운데로 몰리는 공 없이 스트라이크존 바깥에 걸치는 공을 쉽게 꽂아넣었다. 이홍구는 헥터의 투구에 대해 "공이 말려들어오는 느낌이다"라고 표현했다. 공에 회전이 많이 먹혀 끝까지 위력적으로 들어온다는 설명이었다.
이날 KIA 캠프를 찾은 조성환 KBSN 해설위원은 헥터의 피칭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조 위원은 "KBO 리그에서 저런 수준의 용병 투수는 보기 힘들었다. 구위도 위력적이지만 제구가 굉장히 수준급이다"라고 평가했다. 스캇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