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봅슬레이대표팀이 국산 썰매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원윤종(31·강원도청)-김진수(21·국군체육부대) 조는 27일(이하 한국시각)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벌어진 2015~2016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유럽컵 8차 대회 봅슬레이 남자 2인승에서 국산 썰매 첫 실전 주행을 실시했다.
그 동안 한국 봅슬레이대표팀은 라트비아산 썰매를 타고 출전했다. 그러나 2014년부터 현대자동차와 봅슬레이대표팀은 국산 썰매 개발에 매진한 끝에 지난해 10월부터 국산 독자모델을 처음으로 테스트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개선하며 한국형 썰매 개발에 총력을 기울였다.
원윤종-김진수 조는 전체 36개 팀 중 2분15초19를 기록, 15위에 그쳤다. 그러나 결과는 무의미했다. 한국 봅슬레이대표팀은 세계선수권대회를 대비해 치열한 월드컵보다 조금은 부담감이 적은 유럽컵 대회를 첫 테스트 장소로 택했다.
또 브레이크맨 에이스 서영우(25·경기도연맹)가 경미한 부상과 원윤종의 체력저하로 사실상 이번 테스트에서 순위와 기록은 큰 의미가 없었다.
봅슬레이대표팀은 이번 테스트 결과에 만족스럽다는 평가다. 이 용 봅슬레이대표팀 감독(37)은 "썰매의 가속력이나 조정이 매우 만족스럽다. 2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타 썰매의 수십년의 노하우와 기술력에 근접해 가고 있다는 것이 굉장히 놀랍다. 추후 지속적으로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최고의 국산썰매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한국 봅슬레이대표팀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릴 월드컵 7차 대회에 참가하며 다시 한 번 메달 획득을 노린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