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LG 야수진은 세대교체가 화두입니다. 이진영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로 보내고 이병규를 애리조나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했습니다. 불펜도 다르지 않습니다. 봉중근의 선발 전환과 신재웅의 트레이드로 한층 젊어졌습니다.
LG의 젊은 불펜은 새로운 마무리 투수 후보 정찬헌과 임정우가 선도할 전망입니다. 특히 임정우는 2015년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올렸습니다. 6승 9패 5세이브 3홀드를 기록했는데 승수와 세이브 개수는 2011년 데뷔 후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54경기 등판과 109이닝 소화, 그리고 99탈삼진도 한 시즌 개인 최다입니다.
2012년부터 임정우는 선발 투수의 가능성을 꾸준히 시험받아왔습니다. 롱 릴리프로 등판해 긴 이닝 동안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데뷔 첫 승도 선발승으로 2012년 8월 21일 광주 KIA전이었습니다. 이날 그는 5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2015년 LG는 류제국과 우규민의 재활로 인해 2명의 선발 투수 없이 정규시즌 개막을 맞이했습니다. 임정우는 그들의 공백을 메우는 선발 투수로서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5월 중순까지 8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4패만을 기록했습니다. 타순이 한 바퀴 돌면 맞아나가는 약점을 드러냈습니다. 최소 5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선발 투수로 정착하지 못했습니다.
임정우의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은 7월 5일 대구 삼성전이었습니다. 그는 2.1이닝 6피안타 3볼넷 6실점으로 부진했습니다.
이후 그는 불펜 투수로만 활용되었습니다. 짧은 이닝 동안 집중해 전력투구하게 되면서 빠른공의 구속은 150km/h에 육박했습니다. 봉중근의 부진과 정찬헌의 이탈로 인해 임정우는 시즌 막판 마무리 투수로 중용되었습니다. 9월 6일 잠실 롯데전을 시작으로 시즌 최종전인 10월 6일 광주 KIA전까지 그는 10경기에서 11이닝 무실점 1승 5세이브로 기염을 토했습니다. 마지막 8경기에는 7이닝 동안 사사구를 단 1개도 내주지 않는 빼어난 투구 내용을 과시했습니다.
LG는 선발진이 채워진 상황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합니다. 아직 외국인 투수 1명의 영입이 결정되지 않았으나 소사, 우규민, 류제국, 봉중근의 선발 투수진은 확정적입니다. 2명의 선발 투수가 부족했던 작년 시즌 개막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임정우는 작년과 달리 선발 투수로는 기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불펜 필승조로 시즌 개막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신의 몸에 맞는 옷을 발견해 안착한 뒤 처음으로 치르는 시즌이라 마음자세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불펜 투수로 고정되는 임정우의 2016년이 기대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