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올해 상반기 기대작을 연달아 고사한 배우 주원의 다음 행보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주원은 지난해 8월 방송된 SBS '용팔이'를 통해 S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데뷔 이래 첫 대상으로 시청자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주원이다.
'용팔이' 당시 주원은 방송 6회 만에 시청률 20%를 달성, 지난해 3사 평일 미니시리즈 중 유일하게 20%대 시청률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SBS에게 '드라마 왕국'이라는 타이틀을 안겨줄 정도로 공을 세운 주원은 쟁쟁했던 대상 후보 김래원, 김현주, 유아인 등을 꺾고 대상을 차지했다. 당연했던 일이고 마땅했던 일이었다.
SBS의 뜨거운 지지를 받게된 주원. 그의 차기작에 대해 드라마국 관계자들의 몸이 한껏 달아오른 상태였고 예상대로 SBS의 러브콜이 가장 적극적이었다는 후문. SBS는 주원에게 올해 상반기 방송될 새 월화드라마 '대박'(권순규 작가, 남건 연출)을 제안했다.
'대박'은 왕통의 피를 가졌으나 천민의 삶을 살게 된 비운의 왕자 영수와 왕자로 태어나 모든 걸 손에 쥔 왕자 영조의 사랑과 운명, 옥좌를 두고 벌이는 대립을 그린 30부작 드라마로 조선판 '올인'으로 불리는 팩션 사극이다.
'불의 여신 정이' '무사 백동수'의 권순규 작가가 극본을, '가면'을 연출한 남건 PD가 연출을 맡은 '대박'은 SBS가 상반기 가장 공을 들이는 신작이다. 월화극 1위를 수성 중인 '육룡이 나르샤'의 후속 드라마로 연타석 사극 흥행을 노리는 작품이다.
SBS는 지난해 12월부터 주원을 '대박'의 주인공 영수 역으로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주원은 최근 '대박'을 고사했다. 2주 전 '대박'의 제안을 정중히 사양한 것. 그가 끝내 고사를 하면서 차선책으로 장근석과 아시아스타 A가 물망에 오른 상태다.
주원의 출연 고사는 '대박'뿐만이 아니다. '대박'과 동시에 MBC 새 월화드라마 '몬스터'(장영철·정경순 극본, 주성우 연출)에도 출연 제의가 들어간 바 있지만 이 또한 거절했다.
'몬스터'는 한국사회 0.001% 사회 특권층의 부조리한 행태를 그리며 그들에 휘말려 모든 것을 잃어버린 한 남자의 처절한 복수극이자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그린 50부작 드라마다.
'기황후' '돈의 화신' '자이언트'의 장영철·정경순 작가가 극본을, '전설의 마녀' '백년의 유산' '애정만만세'의 주성우 감독이 만드는 신작으로 업계에서는 일찌감치 '흥행작'으로 불리는 작품이었고 결국 여러 배우를 떠돌다 강지환의 복귀작으로 마무리 지었다.
이렇듯 올해 공중파 기대작을 모두 떠안았지만 모두 고사한 주원의 차기작은 또다시 미궁에 빠졌다. 지난해 10월 '용팔이', 영화 '그놈이다'(윤준형 감독) 이후 차기작을 정하지 못한 주원의 행보에 대해 '군 입대' 카드를 꺼낸 이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그놈이다'로 매체 인터뷰를 진행할 당시 주원은 "예전에는 평생 군대에 안 갈 줄 알았다. 영영 다가오지 않을 것 같았는데 점점 시기가 가까워져 오니 피부로 체감된다. 군 입대에 대한 부담감과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이다. 2016년 말 입대를 준비 중이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연말 계획된 입대 때문에 고민에 빠진 것일까? 주원은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차기작에 대해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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