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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소설이 스크린으로…원작영화 열풍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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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베스트셀러 소설이 2016년 스크린에서 부활한다.

독자들의 검증을 받은 소설은 영화의 소재 부족을 해소하고 실패 확률을 낮춰주는 이야기의 원천이자 보고로서 오랜 시간 영화와 함께 호흡해왔다. 그와 반대로 영화의 흥행과 함께 원작 소설이 재조명 받으면서 판매량이 급증해 '스크린셀러(Screen Seller)'가 탄생하기도 한다. 영화 '완득이', '화차', '두근두근 내 인생', '우아한 거짓말', '소수의견',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 등이 모두 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영화들이다. 올해 주목받는 신작 영화들 중에도 소설에서 이야기를 빌려온 작품이 많다.

거장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영국 작가 세라 워터스의 대표작 '핑거스미스'가 원작이다. 2002년 영국 추리작가 협회의 역사 소설 부문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2005년 영국 BBC에서 3부작 드라마로 제작돼 인기를 끌기도 했다. 영화는 원작의 배경인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1930년대 일제 강점기 조선과 일본으로 옮겨왔다.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그의 후견인(조진웅),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그리고 백작에게 고용돼 아가씨의 하녀로 들어간 소녀(김태리)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다. 파격적인 동성애 묘사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캐스팅 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광해, 왕이 된 남자'로 1200만 관객을 끌어모은 추창민 감독의 신작 '7년의 밤'은 정유정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독자들에게 '영화로 보고 싶은 소설'로 불리며 일찌감치 제작사들 사이에 판권 경쟁이 치열했던 이 작품은 4년여의 준비 끝에 지난해 11월 촬영을 시작했다. 세령호라는 호수에서 우발적으로 한 소녀를 살해한 남자와 딸을 죽인 범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의 아들을 죽이려 7년간 범행을 계획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는다. 서로 다른 부성애로 만난 두 아버지 류승룡과 장동건, 그 사이에 놓인 아들 고경표 등 캐스팅이 화려하다.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승부사' 강우석 감독의 스무 번째 작품이다. 2009년 대산문학상 수상작인 박범신 작가의 소설 '고산자'가 원작. 조선시대 가장 정확한 실측지도로 평가받는 대동여지도를 비롯해 수많은 지도와 전국지리지를 편찬한 고산자(古山子) 김정호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그린다. 김정호 역에 차승원, 흥선대원군 역에 유준상이 캐스팅됐으며 지난해 말부터 전국을 돌아다니며 한반도의 절경을 영상에 담고 있다.

2009년 출간돼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권비영 작가의 '덕혜옹주'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 서정 멜로의 대가 허진호 감독이 영화화한다. 조선의 마지막 황녀인 덕혜옹주는 어린 나이에 일본으로 끌려가 일본의 감시 속에 일본 남자와의 강제결혼, 10년간의 정신병원 감금생활, 딸의 자살 등을 겪으면서도 조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삶을 버텨온 비극의 주인공이다. 덕혜옹주 역에 손예진이 낙점됐고, 덕혜옹주를 고국으로 데려가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 독립운동가 김장한 역에 박해일이 출연한다.

영화 '터널'은 영화 '끝까지 간다'로 2014년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되고 제35회 청룡영화상 각본상을 수상한 김성훈 감독의 차기작이다. 부실공사로 무너진 터널에 갇힌 남자와 그를 구하려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 출연. 영화 '비스티 보이즈'의 원안 소설 '나는 텐프로였다'로 데뷔한 소재원 작가의 소설 '터널'이 원작이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전세계 22개국에서 출간돼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기욤 뮈소의 소설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한 남자가 수십 년 전 과거로 돌아가 젊은 자신을 만나고, 과거에 가장 후회됐던 순간을 바꾸기 위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펼치는 인생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는다. 김윤석과 변요한이 각각 주인공의 현재와 과거를 연기한다. 영화 '키친', '결혼전야' 등의 작품에서 특유의 섬세한 감성을 선보여온 홍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올해 상반기 크랭크인 예정이다.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