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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치인트' 박해진, 3%의 싱크로율과 97%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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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박해진이 유정 선배로 변신과정을 공개했다.

박해진은 지난 4일 방송을 시작한 tvN 새 월화극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의 유정 역을 맡아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유정은 웹툰 원작 드라마 속 가장 복잡미묘한 인물로 손꼽히는 캐릭터. 박해진은 그런 유정 역 캐스팅 1순위였다.

방송 후 박해진은 놀라운 싱크로율로 호평을 이끌어내며 시청자들의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하고 있다. 소시오패스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다가도, 홍설을 향해 너무도 다양한 표정을 드러내는 그의 모습은 자꾸만 호기심을 자극한다. 때론 자상하지만 때론 섬뜩하고, 어쩔 땐 차가워보이지만 한편으로 애틋함을 자아내는 유정의 모습은 벌써 여성시청자들의 마음 속에 파고 들었다

이는 외면에서 내면에 이르기까지 박해진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30대의 나이에도 대학생 유정 역할에 전혀 위화감 없는 스타일링을 보여주고 있음은 물론, 그 속을 쉽게 짐작할 수 없는 유정의 감정을 시청자들에게 잘 설득시켜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박해진은 "저는 아주 원초적으로 접근했다"라며 "계산적이고 치밀하고 이럴 것이라고 생각했던 유정의 모습을 아예 반대로 생각해서 그만큼 순수한 인물로 봤다. 잘 놀다가도 한 대 툭 맞으면 나도 다시 때려줘야 하는 어린 아이들처럼"이라고 자신의 캐릭터 접근법을 밝혔다.

그는 "상대가 나한테 잘못했을 때 '어떻게 복수할까'라는 고민을 하기도 전에 손이 먼저 툭 나가는, 일종의 '반사작용'"이라며 "설이(김고은)는 정말 좋으니까 그 앞에서 해맑게 웃는 것이고, 인호는 상처가 있기 때문에 그런 눈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최대한 순수하게 접근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외모적인 부분에서도 적잖은 고민과 관리가 있었다. 특히 캐릭터의 인상을 좌우하는 체격에 있어 빈틈없는 관리가 있었다.

박해진은 "작품을 하면서 캐릭터에 따라 살을 찌웠다가 뺐다가 한다. '내 딸 서영이' 할 때는 조금 더 불렸다가 '별에서 온 그대'를 할 때는 살을 뺐다. '닥터 이방인'의 한재준 역을 할 때는 수트 착용과 날카로운 이미지를 위해 뺐었고, '나쁜 녀석들' 이정문 할 때도 소시오패스 캐릭터를 살리려 살을 많이 뺐었다"라고 말했다.

'치즈인더트랩'의 경우는 사전제작이다 보니 기복이 좀 있었다고 한다. 박해진은 "3회부터 8회까지 우선 찍고 그 다음에 12회 촬영을 진행 했는데, 12회 때부터 살을 좀 찌우고 찍었다. 3~5회 촬영 할 때 현장에서 날카로워 보인다는 반응이 있어서 그 때부터 찌웠는데 12부 정도에 드러나더라"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후반에 촬영한 1~2부는 상대적을 부드럽게 나왔지만, 뒤로 가면 더 날카로워 보일 수도 있다"고 한다. 캐릭터에 맞춰 미묘한 체격차이까지 관리하는 박해진의 노력이 엿보인다.

유정의 패션을 보는 것도 드라마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 유정은 국내 굴지의 기업 후계자이면서도 대학생이라는 신분상 스타일링이 쉽지 않은 캐릭터다. 박해진은 스타일링에 있어서도 본인이 직접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모든 작품에서 입고 걸치고 하는 부분에도 신경을 쓰는 편"이라면서 "유정의 경우는 튀지 않으려고 해도 튀는 인물이다. 부자인데다 모든 친구들 조차 칭송하는 인물인데 '나 킹카입네' 하고 옷을 입는 것은 자칫 촌스러울 것 같았다. 그래서 평범한 옷을 입지만 소재나 색감으로 다른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옷의 형태는 보다는 텍스처에 신경을 썼고, 고급스러운 소재와 색감이 예쁜 스타일을 추구했다고 한다.

이렇듯 세심한 노력이 있었기에 '치어머니'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열정적인 팬을 보유한 '치즈인더트랩' 임에도 "완벽 싱크로율"이라는 호평을 얻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3D유정이라는 평가는 괜히 나온 것이 아니었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