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지러운 곳을 긁어주는 느낌이랄까."
서울 SK 나이츠는 외국인 가드 드웨릭 스펜서의 부상 이탈이라는 악재를 맞이했었다. 하지만 급하게 영입한 드웨인 미첼이 21일 원주 동부 프로미와의 데뷔전에서 3점슛 2개 포함, 12득점하며 괜찮은 데뷔전을 치러 위안이 됐다. 문경은 감독은 "공-수 모두에서 파이팅이 넘친다. 팀에 활력소가 됐다. 그리고 2번부터 4번 포지션까지 수비가 가능해 데이비드 사이먼과 김민수의 휴식 시간을 보장해줄 수 있다"며 반겼다. 여기에 슈터 변기훈까지 돌아온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은 거의 사라졌지만, 시즌을 알차게 마무리하겠다는 SK에는 희망 요소다.
변기훈은 상무 전역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오는 29일 열리는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전부터 실전 투입이 가능하다. SK 전력에 큰 플러스다. 정확한 3점슛에 찰거머리같은 수비력까지 장착한 슈터다. 현재 SK 라인업에서 이런 슈터 역할을 할 선수가 마땅치 않다.
변기훈은 제대 전 휴가를 받아 선수단에 합류해 벌써부터 손발을 맞춰보고 있다. 문 감독은 "앞선 가드라인의 김선형과 손발을 중점적으로 맞추고 있다. 나오는 공을 변기훈이 던져주니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는 느낌"이라고 말하며 "김선형, 김민수 등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이 입대 전부터 워낙 좋았다. 당장에라도 기훈이가 뛰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6강 진출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SK의 남은 경기들 좋은 마무리는 매우 중요하다. 애런 헤인즈(오리온)를 포기하고 정통 센터 데이비드 사이먼을 중심으로 첫 시즌을 치르는 중. 시행착오가 있었다. 하지만 문 감독은 득점력, 수비력이 좋은 사이먼을 다음 시즌도 끌고갈 생각이다. 그럴려면 사이먼-김선형-김민수-변기훈 등 주축 선수들의 손발이 더 잘 맞아야 한다. 실전만큼 호흡을 좋게 하는 방법은 없다. 특히, 늦게 합류하는 변기훈이 이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이루려면 남은 경기 6강에 관계 없이 집중해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