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이엘이 지난 20일 방송한 MBC '라디오 스타'(이하 라스)에 출연한 이후 줄곧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를 유지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박소담, 이해영 감독, 조세호와 함께 게스트로 출연한 이엘은 폴댄스를 선보이고 톡톡 튀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누구는 이같은 관심이 이엘을 반짝스타로 만들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영화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묵묵히 연기에 '올인'한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이엘은 '라스'에서 폴댄스를 선보였다. 폴댄스는 이엘이 지난 2014년 개봉한 영화 '여배우는 너무해'에서 실제로 추는 장면이 등장했기 때문에 배운 것이다. 이 작품은 2600여명만을 모으며 흥행 참사를 겪었지만 이엘의 노력만큼은 무시할 수 없다. '라스'에서 실력을 과시할 정도로 수준급이 되기 위해 꽤 많은 노력을 기올여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 이엘이 극중 짧은 이 장면의 연기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간접적으로 알려준다.
그가 '라스'에 출연하게 된 것은 영화 '내부자들'의 흥행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내부자들'에서 이엘은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짧은 등장이었지만 관객들의 뇌리에 깊이 박혔다. 노출신 뿐만 아니라 '내부자들' 최고의 유행어라고 할 수 있는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잔 하자'는 대사도 이엘이 연기한 주은혜가 "몰디브에서 모히또나 마시자'는 대사에서 비롯된 것이다. 시크하게 안상구(이병헌)를 돕다가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은 꽤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감독판인 '내부자들: 디오리지널'이 공개되면서 그가 원래 영화에 등장했던 부분보다 훨씬 많은 촬영을 했고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는 것도 알려졌다.
충무로에서 이엘이라는 배우는 연기라면 물불안가리고 '올인'하는 배우로 손꼽힌다. 한 영화 관계자는 "그동안 이엘은 작품을 할 때 선택을 하는 입장이기 보다는 선택을 받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일단 캐스팅이 되고 나면 누구 못지않게 캐릭터를 파고드는 배우라고 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그가 '라스'에서 언급했던 '황해'에서의 주영 캐릭터 역시 누구도 쉽게 선택할 수 없을 정도로 파격적인 캐릭터였다. 하지만 이엘은 과감하게 이 역할을 선택했고 깔끔한 연기를 선보였다. 영화 '하이힐'이나 드라마 '하녀들' '7급공무원' '이혼변호사는 연애중' '아름다운 나의 신부' 등의 작품에서도 그는 그의 자리를 지키며 묵묵히 제 몫을 해왔다. 이처럼 한작품 한작품에 과감히 도전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차곡차곡 쌓여 이제 빛을 발한 것. 앞으로 배우 이엘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가는 이유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