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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치인트' 박해진, 위험한 줄 알면서도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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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치즈인더트랩' 박해진, 차가운지 따뜻한지 심장의 온도를 가늠키 어렵다.

지난 19일 방송된 tvN 월화극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 6회에서는 유정(박해진)과 홍설(김고은)의 로맨스가 본격 시작되며 안방극장에 설렘을 안겼다.

서로를 경계하고 의심했던 과거가 있었으나, 이제는 연인이 된 두 사람. 홍설은 여전히 유정에 대한 의문 투성이였으나, 자신에게 한없이 다정한 유정을 보면서 어느 순간 이를 가슴에 묻고 사랑을 키우기 시작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홍설의 집에 속옷 도둑이 들어 한바탕 난리가 난 후, 유정이 홍설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예상 못한 달달한 장면이 연출 됐다. 옷장에서 TV를 꺼내려던 두 사람은 균형을 잃고 함께 침대 위로 넘어졌고, 방에는 어색하지만 달달한 기류가 흘렀다. 비록 시작은 매끄럽지 못했지만, 핑크빛 사랑이 시작되는 듯했다.

갈등은 의외의 곳에서 시작됐다. 홍설은 편의점에서 과거 자신을 스토킹 했던 오영곤(지윤호)을 만나게 됐고, 오영곤은 홍설에게 "너 요즘 유정 선배랑 사귀냐? 너 가지고 노는 거다. 그러다가 유정한테 당한다. 작년에 유정이 날 왜 너한테 보냈겠냐"는 의미심장한 말로 그녀를 혼란에 빠뜨렸다.

홍설은 과의 모든 학생들이 칭송해 마지않는 유정에게서 유일하게 이상한 낌새를 감지한 뒤, 알 수 없는 사건들에 휩싸이며 괴로운 나날을 보냈다. 그럴수록 홍설은 모든 일의 배후에 유정이 있다고 더욱 의심했고, 골은 깊어 갔다. 마지못해 휴학을 하려 했던 그녀는 전액 장학금 때문에 휴학을 포기했는데, 이마저도 자신의 리포트를 일부러 없앤 유정 때문에 가능했음이 드러난 바 있다.

비록 유정의 다정함에 과거를 잊기로 했지만 의문이 풀린 것은 아니다. 오영곤의 한 마디가 홍설에게는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상황. 이와 함께 유정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문도 커지고 있다. 홍설이 겪었던 그 수모들은 정말 유정이 꾸민 일일까. 또 유정은 왜 갑자기 홍설에게 호의를 베풀었을까. 굳이 이분법적으로 얘기한다면, 그는 선인일까 악인일까.

'치인트'를 연출하고 있는 이윤정 PD는 앞서 "출생의 비밀이나 신분의 격차 등 기존의 갈등 구조가 없다"며 "상대가 정말 사랑할 만한 사람인가라는 의문 속에 공포로 시작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어찌 보면 작은 갈등이긴 한데 '내 마음에 저 사람이 어떤 사람일까'라는 고민이 드라마 속에서는 큰 갈등이 될 수 있다"라고 이 작품의 차별점을 밝힌 바 있다.

이PD는 "'저 사람은 이런 사람일거야'라고 판단했다가 '내가 잘못 봤다 보다'라고 했다가, '아니야, 그럼직하다'라고 바뀌는 사고의 변화가 드라마 속 가장 큰 갈등이 될 것"이라고 소개하며 "홍설 입장에서 보는 유정, 또 실제로 드러나는 유정이 있어서 연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며 "이 부분이 극 속에서 잘 표현된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관전포인트를 제시했다.

실제로 '치인트' 속 남자주인공 유정은 이제껏 본 적 없는 색다른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오고 있다. 때론 자상하지만 때론 섬뜩하고, 어쩔 땐 차가워보이지만 한편으로 애틋함을 자아내는 유정의 모습은 벌써 여성시청자들의 마음 속에 파고 들었다. 그리고 그 속에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는지 갈수록 호기심을 자극한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