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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10년 고민 1번 타순, 올해는 해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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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고질, 1번타순 문제. 올해는 해결될까.

LG가 최근 수년 간 풀지 못한 숙제가 있다. 이 문제 말고 다른 많은 문제들이 있어 티가 안났지만, 야구에 있어 참 중요한 해결 과제였다.

바로 1번타순이다. 야구는 1번타자가 활발하게 출루를 해주고, 열심히 뛰어줘야 쉽게 풀리는 스포츠. 하지만 LG에는 '이 선수가 우리 팀 1번타자다'라고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그 마지막이 2007 시즌 이대형(현 kt 위즈)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당시 이대형은 타율 3할8리 53도루를 기록했다.

이후 LG의 1번타순은 변동이 심했다. 박용택 정성훈 등 베테랑들이 응급처치로 자리를 메웠다. 하지만 잘치는 베테랑들은 결국 팀이 필요할 때 중심타순으로 이동해야 했다. LG는 유격수 오지환이 1번타순을 맡아줬으면 하는 바람을 수년째 가졌지만, 오지환 역시 그 자리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오지환의 경우 컨택트보다는 힘을 앞세워는 타격을 하기 때문에 타율 3할 기록이 어려운 스타일. 1번타순과 어울리지 않았다.

양상문 감독은 올시즌을 앞두고 팀 체질 개선을 외치며 1번타순 고질도 해결하려 한다. 일단 후보는 정해졌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지난해 SK 와이번스에스 트레이드로 넘어온 임 훈이다. 거포 DNA를 갖고있는 정의윤을 내주면서까지 데려온 자원. 양 감독은 컨택트 능력이 좋고 잘 달리며 외야 수비까지 좋은 임 훈은 잠실에서 뛰기 적합한 선수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영입 후 1번타순에 많이 배치하며 시험을 마쳤다. 임 훈은 LG 이적 후 1번타순에 들어서 타율 3할8리를 기록하며 괜찮은 활약을 했다.

그렇다고 임 훈이 안심하고 시즌을 맞이해서는 안된다. 자신을 제칠 수 있는 잠재 후보들이 있기 때문. 임 훈을 위협할 가장 강력한 후보는 문선재다. 지난해 외야수로 전향한 문선재는 펀치력이 있고, 발도 매우 빠르다. 타격시 뒷다리가 무너지는 약점이 있어, 그동안 크게 발전을 못했는데 조금만 가다듬으면 리그 최고의 우타자가 될 재목이다. 양 감독은 문선재가 스프링캠프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이면 기회를 줄 생각을 하고 있다. 임 훈이 좌타자이기 때문에 우타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문선재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

고졸 2년차 외야수 안익훈도 잠재 후보 중 1명이다. 당장 올시즌 1번으로 나서기에는 무리가 있다. 아직 파워에서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이용규(한화 이글스)같이 방망이에 공을 맞히는 능력은 탁월해 힘과 경험을 쌓으면 좋은 1번감이 될 수 있다. 올해는 만약 주전이 된다 해도, 하위 타순이 유력하지만 선수 본인과 팀의 미래를 생각하면 더 큰 목표를 갖고 훈련해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