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목표요? 없죠."
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호주 시드니로 출국했다. 두산은 16일부터 3월3일까지 48일간 호주와 일본 미야카지에서 올 시즌을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지난해 18승으로 토종 최다승을 올린 유희관은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진을 향해서는 왼손을 흔드는 여유도 보였다.
유희관은 출국 전 "지금부터 2016시즌이 시작됐다. 캠프는 설레고 즐겁다"면서 "다시 바짝 긴장하겠다. 1차 캠프 때 열심히 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개인적으로 과분한 성적을 올렸고 또 팀도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해보니 정말 기분 좋더라"며 "개인적인 목표는 없고 팀 2연패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승 직후 수많은 지인에게 축하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포스트시즌 배당금을 포함한 보너스도 두둑했다. 또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 지난해 2억원에서 100% 상승한 4억원을 제시받아 주저 없이 도장을 찍었다. 그는 다시 한 번 "이 기쁨을 누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시즌 초반부터 매섭게 승수를 쌓아 20승 도전을 노리다가 페넌트레이스 막판 체력이 뚝 떨어지며 부진한 것. 그는 "체력 관리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 때 좋은 공을 던지기 위해서는 끝까지 버틸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다"며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인천공항=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