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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응팔' 보낸 허한 마음 '치인트'로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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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응팔' 열풍의 끝자락, 이제는 '치인트'다.

순간 최고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케이블 드라마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tvN '응답하라 1998'(이하 '응팔')이 종영까지 단 2회를 남겨두고 있다. 후반부로 갈수록 이어진 더딘 스토리 전개와 스포일러 등으로 인기 만큼 '탈'도 많았던 드라마지만, 명실상부한 최고의 화제작이이었던 것 만큼 시청자는 종영 날짜가 다가올수록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지난 4일 첫 방송된 '치즈인더트랩'(이하'치인트')이 최고의 화제작과의 이별을 앞두고 있는 시청자의 아쉬움을 달래주고 마음을 빼앗았다. '치인트'는 방송 첫 날부터 역대 tvN 월화극 첫방송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더니 4회 만에 6%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응팔'과 함께 tvN을 이끄는 쌍두마차가 됐다. 무려 11억 뷰를 자랑하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치인트'는 원작의 높은 인기 만큼이나 캐스팅 단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작품. 하지만 높은 관심만큼이나 우려의 목소리도 컸던 게 사실이다. 원작 캐릭터와 출연 배우들의 싱크로율부터 스토리 각색까지 '치어머니'라고 불리는 원작 팬들의 불평 불만이 많았던 것. 하지만 첫 방송된 '치인트'는 원작 팬 뿐만 아니라 원작을 보지 않은 시청자까지 제대로 사로잡았다. '첫 방송 전부터 말이 많으면 망한다'는 방송가의 속설을 제대로 깨뜨렸다.

'응팔'이 첫사랑에 대한 설렘과 과거 추억에 대한 향수를 아름답게 그리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드라마라면, '치인트'는 캠퍼스 커플의 달달함과 현 대학생의 리얼한 학교 생활을 생기넘치게 담아내고 있다. 하지만 '치인트'는 앞서 시청자가 숱하게 봐왔던 보통의 로맨틱 코미디와는 다르다. 로맨스 드라마다운 달콤함은 살리면서 스릴러 장르를 보는 듯한 긴장감을 더해 '로맨스릴러'라는 새 장르를 창조했다.

'치인트' 스릴러의 중심에는 남주인공 유정(박해진)이 있다. 유정은 타인 앞에서는 완벽하고 다정다감하지만 누구보다 냉정하고 속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대학생. 박해진은 완벽에 가까운 원작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외모로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드라마 속 박해진은 외모 이상의 연기력으로 더욱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미스터리한 만화 속 인물이 그대로 살아온 것 같은 눈빛과 표정으로 유정 역을 100% 소화하고 있는 것. 시청자는 이런 미스터리한 유정의 '진짜 모습'을 추리해보면서 '응팔' 속 여주인공 덕선(혜리)의 남편 찾기에서 느꼈던 재미를 다시 한번 맛 볼 수 있을 거다.

박해진 뿐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원작 캐릭터와 비주얼 적으로 닮지 않았다는 이유로 첫 방송 전 '치어머니'의 가장 큰 우려를 샀던 홍설 역의 김고은은 원작 캐릭터의 예민한 성격과 씩씩한 모습을 살리면서도, 드라마 캐릭터만의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을 더해 김고은 표 홍설을 만들었다.

또한, 아픈 상처를 지닌 반항아 백인호 역의 서강준, 사랑스런 연하남의 정석을 보여주는 권은택 역의 남주혁 등 보기만 해도 훈훈한 남자 배우들은 '치인트'의 주 시청층인 젊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훔쳤다. '응팔'의 쌍문동 훈남들(류준열, 박보검, 고경표, 이동휘)들이 빈자리를 '치인트'의 캠퍼스 미남들이 확실히 채워주고 있다.

'응팔'의 공백을 말끔히 채워줄 '치인트'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