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전북'이다.
전북 현대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독보적인 K리그 '1강' 굳히기와 아시아 정상 탈환을 위해 스타급 선수들을 대거 데려왔다. 모기업 현대자동차의 막강한 후원이 원동력이었다. 리그 규모상 자금력을 비교하긴 힘들지만 전북의 행보는 마치 천문학적인 돈을 퍼부어 월드클래스급 선수들을 긁어모아 '스타 마케팅'을 펼치는 레알 마드리드와 비슷하다.
면면이 화려하다. 전북은 공격진에 외국인 공격수 로페즈를 비롯해 이종호 김보경 고무열 김효기 이우혁을 영입했다. 수비진에는 김창수 최재수 임종은을 보강했다. 모두 이름만 대면 "아~그 선수"라며 감탄사를 보이는 자원들이다.
더 놀랄만 한 점이 있다. 전북의 폭풍 쇼핑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전력 보강이 남은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스트라이커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수혈에 난항을 겪고 있는 포지션이긴 하다. A구단과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질 경우 국내 선수가 전북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협상이 지지부진하면 아시아쿼터로 공백을 메울 전망이다.
스트라이커는 외인으로 물색 중이다. 키는 지난해 여름 K리그로 복귀한 루이스가 쥐고 있다. 루이스의 경기력이 관건이다. 최 감독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전지훈련에 참가 중인 루이스가 전력에 보탬이 안된다고 판단되면 교체 카드를 꺼내들 예정이다.
100% 전력은 아니다. 그러나 '레알 전북'이 베일을 벗는다. 황금 진용이 15일 첫 공개된다. 전북은 UAE 두바이의 자빌 스타디움에서 독일 명문 도르트문트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번 친선전은 도르트문트의 주최로 이뤄졌다.
최 감독은 5일부터 실시한 두바이 전훈에서 10일간 체력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 만족스러웠다. 선수들이 휴식기에도 어느 정도 몸을 만들고 팀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이젠 실전을 통해 조직력 강화와 전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단계에 돌입한다.
최 감독은 도르트문트전에서 여러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전망이다. 여러 조합을 시험해봐야 향후 전술 면에서 어떤 그림을 그릴 수 있을 지 해답을 찾을 수 있다. A대표팀 부럽지 않은 스쿼드는 기본적으로 4-4-2 포메이션이 가동될 듯하다. 최 감독은 투톱에 이동국과 이종호를 내세울 전망이다. 미드필드에는 로페즈, 김보경 이재성 레오나르도가 선발 출전할 듯하다. 포백은 최재수-김형일-김기희-최철순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골키퍼 장갑은 붙박이 권순태가 낄 예정이다. 후반에는 4-2-3-1, 4-1-4-1 포메이션 등 전술 변화와 선수 조합도 대거 바뀔 전망이다.
최 감독은 "새 시즌을 앞두고 처음 치르는 실전 경기다. 영입된 선수들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본다. 상대가 유럽을 대표하는 강팀이라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친선경기인 만큼 여러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실전은 최고의 훈련이란 말이 있다. 최 감독이 강조하는 점이기도 하다. 전북은 도르트문트를 포함해 9차례 친선경기를 계획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명문 알 이티하드, 러시아의 FC로스토프, FC 암카르 페름, 크로아티아의 HNK리예카, 이집트의 자마렉SC 등 세계 강호들과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