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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영입 보면 다음 시즌 축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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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한 수원FC가 분주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사실상 새판을 짜고 있다. 지난 시즌 승격 드라마의 주역이 대거 이탈했다. '임대생' 김종우와 이관표는 각각 원소속팀 수원, 제주로 복귀했고, 임성택과 김창훈은 상주 상무에 입대했다. 권용현(제주), 시시(폴란드 레흐포즈난), 자파(중국 메이저우)는 다른 팀으로 이적했다. 조덕제 감독은 이들이 떠난 빈자리에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로 채워넣고 있다. 이들을 보면 다음 시즌 수원FC 축구의 윤곽이 보인다.

예상대로 '막공(막을 수 없는 공격)'에 초점을 맞췄다. 대학 졸업 신입생을 포함해 새롭게 데려온 12명의 선수 중 무려 9명의 선수가 측면 자원이다. 국가대표까지 거친 '스피드레이서' 이승현을 비롯해 '충주의 에이스' 김병오, '염기훈 동서' 권혁진, '유망주' 이광훈 등을 데려왔다. 중앙 뿐만 아니라 측면도 소화할 수 있는 이재안도 있다. 윙어와 윙백을 두루두루 영입하며 측면을 두텁게 했다.

조 감독은 공격시 측면을 대단히 중시한다. 측면에서 상대를 흔들어야 골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윙포워드 뿐만 아니라 윙백들도 수시로 공격에 가담한다. 그 결과 수원FC는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서 가장 많은 크로스를 올린 팀이 됐다. 조 감독식 축구에서 측면 자원들은 엄청난 체력을 요한다. 쉴새없이 터치라인을 따라 이동하며 공수를 넘나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클래식에서도 수원FC만의 공격축구를 유지하기 위해 측면 자원들을 모으고 있다. 조 감독은 "클래식이 수준은 더 높겠지만 축구는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측면이 살아야 우리가 산다. 기동력만큼은 상대에게 철저히 우위를 점하기 위해 매 경기 변화를 줄 것이다. 이를 위해 측면 자원 숫자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은 클래스가 높은 외국인 선수들로 더할 계획이다. 조 감독은 "클래식 경험이 있는 특급 선수들은 몸값이 너무 비싸다. 우리 수준에서는 영입할 수가 없다. 차라리 외국인선수들에 투자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수원FC는 재계약한 '센터백' 블라단 한 자리만을 확정한 상황이다. 아시아쿼터까지 총 3장이 남았다. 조 감독은 스트라이커와 플레이메이커는 무조건 외국인선수로 채울 생각이다. 협상이 진행 중이다. 유럽무대를 누빈 특급 외국인선수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변수가 많아 조 감독의 애를 태우고 있다. 수원FC는 최대한 빨리 협상을 마무리짓고 동계훈련에 올인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수원FC는 다음 시즌 주장에 이승현, 부주장에 김부관을 선임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