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올해 골든 글로브 여우조연상에 빛나는 배우 케이트 윈슬렛이 다음 달 11일 개봉을 앞둔 영화 '드레스메이커'를 통해 '걸 크러쉬'의 매력을 한껏 발산할 예정이다. 소년 살인사건 용의자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도발적인 변신을 통해 총 대신 재봉틀을 든 '할리우드판 금자씨'로서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올해 골든 글로브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해가 갈수록 견고한 연기력으로 신뢰를 쌓아가는 할리우드 대표 여배우 케이트 윈슬렛이 신작 '드레스메이커'를 통해 '걸 크러쉬'로 돌아왔다. 걸 크러쉬(Girl Crush)란 소녀를 뜻하는 '걸(Girl)'과 반하다는 의미의 '크러쉬(Crush)'의 합성어로 '여자가 다른 여자에게 감탄하거나 흠모하는 감정'을 가질 정도로 매력 있는 여성을 뜻한다. 최근 강렬하고 당당한 모습의 여성이 남녀를 불문해 사로잡고 있는 대중문화계 화두로 떠오르는 현상이다.
윈슬렛은 소년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내쳐진 소녀가 패션 디자이너가 되어 복수를 위해 2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드레스메이커'로 걸 크러쉬의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윈슬렛은 도발적인 의상과 고고한 자태, 화려한 솜씨로 아름다운 드레스를 만들어 사람들의 환심을 산 뒤 과거의 숨겨졌던 비밀을 알게 된 후 복수를 결심한다.
윈슬렛은 드레스로 복수하는 패션 디자이너 연기를 위해 직접 영화 소품을 구하러 다니는 것은 물론 바느질을 배우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고, 호주영화협회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뛰어난 연기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케이트 윈슬렛의 완벽한 연기와 더불어 여심을 자극하는 화려한 의상 퍼레이드와 드레스로 복수를 한다는 신선한 소재까지 어우러져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케이트 윈슬렛의 도발적인 변신과 더불어 최고의 여성감독과 여성작가가 함께했다. 문학교수이자 호주의 대표적인 여성작가 로잘리 햄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아메리칸 퀼트'로 많은 사랑을 받은 호주 최고의 여성감독 조셀린 무어하우스가 연출과 각본을 모두 맡아 새로운 복수극을 완성했다. 특히 '물랑루즈' 제작진이 만들어낸 뛰어난 영상미와 더불어 수백 벌의 드레스로 1950년대 오뜨꾸뛰르의 황금기를 완벽하게 재현했다. 호주영화협회상 1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케이트 윈슬렛이 여우주연상을, 주디 데이비스와 휴고 위빙이 각각 남녀조연상을, 의상상과 관객상을 수상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