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지난해 의미있는 한 시즌을 보냈다. 객관적 전력은 좋지 않았다.
5강 후보에 들어가지 못했다. 냉정하게 평가하면 최하위권. 리빌딩이 필요했다.
하지만 시즌에 들어가자 KIA는 예상 외의 성적을 거뒀다. SK와 끝까지 5위 싸움을 했다.
시즌 막판 4연패를 하면서 KIA의 꿈은 무산됐다. 하지만 박수받을 만 했다.
그런데, KIA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리빌딩 과정'이라는 한 가지 가정을 동반한다. '리빌딩 과정'에서 KIA의 선전은 긍정적이었다.
일단 팀이 탄탄해졌다. 그 중심에는 KIA 지휘봉을 잡은 김기태 감독이 있었다. 온화한 리더십으로 선수 개개인에게 동기부여를 했다.
그 결과 '팀 스피릿'이 만들어졌다. 김호령 이홍구 김다원 박찬호 등 유망주들이 의미있는 경험을 쌓았다. 불안했던 수비력이 안정을 되찾았다. 그 결과 67승77패(7위)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 도출됐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여전히 전력보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투수력은 그나마 낫다. 리그 최고의 에이스 양현종이 있고, 30세이브를 올린 윤석민도 있다. 문제는 필승계투조다. 중간계투진의 역할은 최근 프로야구에서 너무나 중요하다. 한국시리즈 4연패를 달성한 삼성만 봐도 알 수 있다. 윤석민은 올 시즌 선발로 전환한다.
그렇게 되면 KIA는 중간계투진에서 '계산'이 서지 않는다. 마땅한 마무리 뿐만 아니라 필승계투진이 없다.
타선은 더욱 심각하다. 리그 최약체다. 김주찬 나지완 이범호 등이 있지만, 전체적인 하위타선의 힘은 너무나 약하다.
KIA는 올 시즌 스토브리그에서 잠잠했다. 이범호만 4년 36억원에 잔류시켰다. 숱한 소문은 있었다. 국내 잔류 시, 김현수를 데려간다는 루머가 돌았고, 손승락을 두고 롯데와 물밑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단 한 명의 대형 FA도 데려오지 못했다.
KIA는 지난 시즌 리빌딩 초석을 다졌다. 이제 서서히 수확을 거둬야 할 시점이다. 이 시점에서 승리를 동반해야 극대화된 '의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때문에 리빌딩의 종결점에는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S급 선수의 영입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KIA는 중요한 리빌딩의 길목에서 별다른 전력보강이 없다. 단지, 외국인 선수에게만 투자하고 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까. 매우 궁금한 부분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