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빙상경기연맹(회장 김재열, 이하 연맹)이 '유 영(12·문원초5) 살리기'에 팔을 걷고 나설 전망이다.
연맹 관계자는 12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현재 유 영이 처한 현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내일(13일) 경기 위원회를 연다. 여기서 유 영 관련 안건도 다룰 예정이다. 여러가지 대안을 낸 뒤 1월 중순에 예정된 상임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맹은 2015년 7월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개정했다. 만 13세 미만 선수는 제 아무리 기량이 뛰어나더라도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겠다고 정했다. 적용 시작 시점은 10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끝난 2016년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직후였다.
물론 연맹으로서도 나름 이유가 있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가 주최하는 대회는 크게 시니어와 주니어로 나뉜다. 시니어는 만 15세 이상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주니어는 만 13세 이상부터 나선다. 국가대표팀은 국제대회 출전을 위해 운영한다. 유 영의 경우는 주니어 대회도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맹 입장에서는 국제 대회에 나설 수 있는 선수에게 국가대표의 자격을 부여해 기회를 주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운영의 묘가 아쉬웠다. 공교롭게도 새 규정 적용 시작 시점에서 유 영의 우승이 겹쳤다. 유 영은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만 11세 8개월 역대 최연소로 종합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 유 영은 국가대표였다. 1년전인 2015년 태극마크를 달고 태릉선수촌에서 생활했다. 유 영은 명실상부 한국 최고가 되던 날 바뀐 규정 때문에 태릉선수촌에서 짐을 빼야만 했다. 유 영을 배려해야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결국 연맹도 방법을 찾기로 마음을 먹은 듯 하다.
여러가지 방법을 구상중이다. 각종 장학금과 노비스(13세 미만) 대회 출전 지원 등도 거론되고 있다. 유 영을 국가대표 후보군으로 편성하는 방안도 있다. 하지만 핵심을 해결하지는 못한다. 핵심은 훈련장 대관 문제다. 유 영은 지난 1년간 국가대표로서 태릉 빙상장을 이용했다. 좋은 환경에서 훈련한 덕분에 기량도 일취월장했다. 연맹 관계자는 "유 영 외에도 앞으로 이런 일들이 발생할 수 있다. 선수 기량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