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한 오승환(34)이 자신의 별명으로 '끝판왕(Final-boss)'을 선택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세인트루이스에서 오승환의 위치는 '끝판'이 아니다.
오승환은 12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내 별명으로는 끝판왕이 더 좋다"라고 밝혔다. 그간 현지에서는 오승환의 별명으로 '끝판왕'과 '돌부처(Stone Buddha)'가 거론되어왔다.
지난 시즌 일본에서 41세이브를 올렸던 오승환이지만, 세인트루이스에서는 마무리가 아닌 '중간 보스'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은 지난해 2승4패48세이브,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한 특급 마무리투수다. 이에 따라 오승환은 주로 로젠탈 앞에 등판하는 필승조 셋업맨 역할을 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일본 닌텐도 사의 게임 '슈퍼마리오'에 등장하는 최종 보스 쿠퍼(Bowser)와 오승환의 얼굴을 합성해 팬들에게 제시하기도 했다.
오승환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꿈이었던 메이저리그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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