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단 3회 방송된 '치즈인더트랩'의 거침없는 '사이다' 전개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11일 방송된 tvN 월화극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에서는 유정(박해진)과 홍설(김고은)의 로맨스에 제대로 시동이 걸렸다. 홍설을 계속 신경쓰던 유정이 그녀에게 "사귀자"고 돌직구 고백을 한 것.
이날 홍설은 유정의 동의도 없이 그에게 소개팅을 주선한 것에 대해 사과하며 "선배랑 가까워지다 보니까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소개한 거다. 기분 상했다면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유정도 "나도 미안하다. 솔직히 내가 애처럼 굴어서 창피하기도 하고, 답답했다. 이제 서운한 거 있으면 다 잊자"고 말했다.
이후 두 사람은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먹으며 여느 대학생 커플같은 풋풋한 데이트를 즐겼다. 이어 유정은 홍설을 집 앞까지 데려다 주고, 집으로 들어가려는 홍설에게 "나랑 사귀자"고 말했다.
지난 주 1,2회 방송까지만 해도 유정은 묘하게 신경쓰이고 거슬리는 홍설에게 냉정하게 대했다. 하지만 홍설을 지켜보며 그녀에게 서서히 마음을 열고 바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속도감있는 전개는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치인트'는 방송 전 방대한 양의 원작 때문에 드라마화가 쉽지 않을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낳기도 했다. 긴 웹툰의 내용을 전부 담으려다 보면 내용이 늘어지고, 과감히 쳐내기에는 개연성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드라마 '치인트'는 불필요한 기타 에피소드를 깔끔하게 쳐내고 주인공들의 감정 변화 등을 속도감있게 그려내며 이런 우려를 전부 씻었다.
방송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치인트'의 이런 빠른 전개를 '사이다를 마신 것' 같다며 환영하고 있다. 특히 단 2회 앞두고도 캐릭터들의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드라마의 핵심 포인트인 여주인공 덕선(혜리)의 남편찾기에 대한 개연성 등이 힘이 빠져 '고구마 드라마'라고 불리있는 tvN의 또 다른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과 비교되고 있다. 현재 tvN 드라마의 쌍두마차라고 할 수 있는 '치인트'와 '응답하라 1988'이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고 있는 것. 네티즌들은 "주말에 '응팔'을 보면서 먹었던 고구마가 '치인트'를 보면서 내려가는 기분이다"는 농담까지 하고 있다.
'사이다' 전개로 3회부터 시청자의 속을 뻥 뚤리게 한 '치인트'의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 기대된다.
한편, '치인트'는 매주 월,화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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