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아이콘이었던 박지성(35)은 2014년 5월 깜짝 발표를 했다. 현역 은퇴였다. 태극마크는 일찌감치 반납했다.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이후 A대표팀에서 은퇴했다.
선수는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지만 향기는 여전했다. 한국 축구의 상징이었던 그의 은퇴 이후 삶이 주목을 받았다. 가장 기본적인 길은 지도자였다. 그러나 박지성은 줄곧 비공식적으로 "지도자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의 꿈은 축구행정가였다. 박지성은 그 길을 천천히 걷고 있다.
은퇴 이후 1년8개월이 흘렀다. 박지성은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만족할까. 그는 12일 수원의 호텔 캐슬에서 열린 2016년 JS파운데이션 재능학생 후원금 전달식에서 "지금까지 삶은 만족스럽다.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아이도 탄생했고 '축구선수' 박지성이 아닌 '인간' 박지성으로 살고 있다"고 밝혔다.
그 동안 박지성은 자선경기, 육아, 휴식을 병행하며 축구선수 때 누리지 못한 일반인들의 삶을 살고 있다. 현역 때보다 더 빡빡한 스케즐을 소화할 때도 있다. 비행기 타는 횟수가 훨씬 늘었다. 특히 축구행정가로서의 꿈을 실현시켜나가야 할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그는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 축구계에서 뭘 할 수 있을지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단기간 내 뭘 보여주진 못하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역 때 받은 사랑을 어떻게 나눌까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행의 최종 관문을 앞둔 신태용호에 격려도 건넸다. 그는 "올림픽은 나이 연령 때문에 생애 한 번밖에 참가할 수 있는 대회다. 특히 여러 종목이 있는 올림픽은 월드컵과 분위기가 다르다"고 했다. 또 "이번 올림픽 예선은 지난 대회와 다르게 토너먼트라 변수가 있다. 진출하기 껄끄러워졌다. 그래도 예선을 통과해 본서에 나가길 응원한다"고 전했다.
수원=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