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이 결국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유니폼을 입고 같은 지구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와 만나게 됐다.
세인트루이스는 12일(한국시각) 부시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불펜 투수 오승환을 소개했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단장은 기자회견에서 "마침내 오승환을 우리팀에 데려왔다"면서 "역동적인 불펜을 만드는데 오승환이 도와줄 것"이라고 기대하며 오승환에게 26번과 OH라는 영문 성이 적힌 유니폼을 전달했다.
오승환은 삼성 라이온즈 시절엔 21번을 달았고, 일본 한신타이거즈에서의 2년 동안엔 22번을 붙였다. 26번은 오승환이 새롭게 달게된 번호다.
오승환의 계약내용은 1+1년 계약인 것만 밝혀졌다. 공식 기자회견을 하기 전까지 2+1년 계약에 최대 1100만달러를 받는 것으로 여러 매체에서 보도가 됐지만 모젤리악 단장이 1년 계약에 2017년 계약을 구단이 옵션을 갖는 것으로 확인했다.
구체적인 액수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았지만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의 데릭 굴드 기자는 소식통을 인용해 2년간 500만달러 정도인 것으로 전했다.
오승환은 지난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면서 연봉 300만달러 수준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년간 500만달러가 맞다면 오승환이 원했던 수준엔 못미치지만 인센티브까지 더하면 나쁘지 않은 계약이라 볼 수 있을 듯.
오승환은 이로써 올시즌말 불어닥친 해외 원정 도박의 악재에도 꿈의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서울중앙지검이 지난해 12월30일 오승환을 단순 도박 혐의로 벌금 700만원의 약식 명령을 법원에 청구했고, KBO는 오승환이 KBO리그에 복귀할 경우 당해 시즌 총경기의 절반을 뛰지 못하도록 하는 징계를 내린바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