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이 끌고 수지가 밀고 있으니 말 그대로 천하무척이다.
미쓰에이 수지와 엑소 백현의 듀엣곡 '드림(Dream)'이 음원 공개 이후 사흘이 지났지만 여전히 음원 차트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 말그대로 수지와 백현의 달콤한 케미가 추운 겨울 음원 차트를 강타한 것.
두 사람의 만남은 음원 공개 이전부터 '꿈의 콜라보'라 불렸다. 가수와 연기자로서 최정상의 자리에 선 미쓰에이 수지와 K-POP 신을 넘어 대체 불가능한 글로벌 대세로 자리한 엑소 백현이 만났으니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기대를 모았을 뿐만 아니라 국내 가요계를 대표하는 두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가 콜라보레이션을 했으니 국내를 넘어 전세계 음악팬들의 눈이 집중 된 것.
두 사람이 부른 '드림'은 따뜻한 재즈 선율과 함께 청아한 수지와 달콤한 백현의 보컬이 어우러져 꿈꾸듯 달콤한 사랑에 빠진 남녀의 마음을 낭만적으로 담아냈다. 또한,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외국인 재즈 연주자들의 세심한 연주와 함께 설레듯 조심스럽게 노래하는 수지와 백현의 모습이 마치 외국의 어느 작은 재즈 클럽에 와있는 듯 포근한 느낌을 선사했다.
'드림'은 예상대로 음원 공개와 동시에 차트 1위로 직행했고 남은 관심은 과연 얼마나 오래 1위 자리를 지키느냐만 만은 상황이다. 가요 관계자들은 벌써부터 '드림'이 지난 2014년 발표돼 차트를 장기 집권했던 소유-정기고의 '썸'을 능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이 나오는 것은 백현과 수지가 '드림'의 흥행에서 보여주는 시너지 효과가 최고이기 때문이다. 백현이 음원 차트에서의 인기를 끌고 있다면 수지는 뮤직비디오에서 무한 반복을 유도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최대 음악사이트인 멜론이 '드림'의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10일 오전 11시 현재 남성은 40.8%, 여성은 59.2%로 여성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는 백현의 인기가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연령별 분석에 있어서도 '드림'은 20대가 1위, 10대와 30대가 비슷하게 2위를 기록 중이다.
반면 수지 팬들은 뮤직비디오 쪽으로 몰리고 있다. 이번 '드림' 뮤직비디오는 브라운아이드걸스, 아이유, 인피니트 등 국내 정상급 뮤지션들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황수아 감독이 맡았는데 무엇보다 수지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최고로 뽑아 냈다는 평가다.
보통 아이돌 그룹 멤버와 예쁜 여성이 듀엣곡을 부를 할 경우 선플 보다는 악플이 많기 마련인데 '드림'의 경우 선플이 절대적으로 많다. 게시판에는 수지와 백현의 호흡이 최고라는 평가와 함께 수지의 미모에 대해 딴지를 걸지 못할 만큼 이번 뮤직비디오는 예뻤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드림' 뮤직비디오는 10일 오전 11시 현재, 유튜브 기준 조회수 247만을 돌파했다.
이처럼 음원차트에서 백현이 힘차게 끌고 뮤직비디오에서 수지가 열심히 밀면서 '드림'은 역대 최고의 듀엣곡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
'드림'은 국내 최고 프로듀서로 꼽히는 박근태와 미국과 유럽 기반의 프로덕션 '디자인 뮤직' 소속 프로듀서 최진석이 공동 작곡하고, 김이나가 작사했다. 재즈와 네오-소울(Neo-Soul) 기반의 팝 R&B 곡으로, 이제 막 사랑에 빠진 풋풋한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달콤한 러브송이다.
한편 '드림'은 14일부터 싱글 앨범 형태의 음반으로도 발매된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