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선택1988①] 기호1번 류준열, 일등 남편감인 이유

by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덕선의 남편, 어차피 정환이 아닐까.

tvN 금토극 '응답하라1988'이 4회 만을 남겨둔 가운데, 여주인공 덕선(혜리)의 남편에 대한 궁금증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어남류(아차피 남편은 류준열)파와 어남택(어차피 남편은 택)파의 설전 또한 뜨겁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반전을 위해 무리하게 결말을 틀어 버리지 않는다. 제작진은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시청자들의 마음 속에 남편에 대한 단서를 심어 놓는다.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결말을 만들어간다. 그러니 덕선의 남편은 처음부터 덕선을 마음에 품고 있던 정환을 지지해 본다. 택이가 몰아붙이는 뒷심이 꽤 강력하지만, '어남류'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웃자고 본 드라마 한편에 이리도 죽자고 달려들게된 '응답하라 1988'. 내가 덕선이라면? '개딸'의 부모 성동일, 이일화라면? '쌍문 오형제' 중 누구를 택할까?

철저하게 '어남류'에 빙의해 속물적이고 현실적인 근거로 덕선의 남편 후보를 따져봤다. 물론 결과와 '전혀' 상관없이, 오로지 '재미'로 예측해보면 말이다.

◆ 시댁 사랑은 따 놓은 당상

우선 정환은 고부 관계에서부터 유리하다. 김성균은 평소 자신의 개그를 받아주는 덕선을 누구보다 예뻐하던 터다.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무뚝뚝한 아들들에게 삐쳐있을 때도 덕선에게만은 환하게 웃음 지으며 농을 걸던 그가 아니던가.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고,

따끈한 통닭을 건네며 "다리는 덕선이 니가 묵으래이~"라고 외치던 김성균은 덕선의 입장에서 꽤 강력한 유혹이다.

시어머니 라미란이 카리스마 넘치긴 하지만, 덕선의 모친 이일화와 그녀와 막역하니, 이 또한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오히려 과묵한 아들 대신 김성균의 말동무가 돼주는 덕선이 집안 분위기도 화목하게 만들지 않을까.

형인 정봉 또한 착하고 순해서 덕선과 사이가 나빠질 가능성이 매우 낮다. 비록 7수를 하고 있어 부모님의 속을 태우나, 복권에 당첨될 정도로 엄청난 행운의 사나이. 특히 덕선의 친구 장미옥(이민지)와 예상 못한 로맨스를 펼치고 있어, 향후 동서지간도 편할 것이란 계산.

◆ 까칠하다고? 알고보면 속 깊은 '츤데레'

정환의 성격이 까칠하다는 것도 덕선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장점. '개정팔'이라 불릴 정도로 거칠고 차가운 정환이지만, 사실 덕선을 향한 그의 애정 표현은 가히 눈물겹다. 덕선이 압구정에서 친구들의 성황에 못 이겨 전화를 걸자 입으론 욕을 하면서도 순식간에 약속 장소에 나타난 그였다. 등굣길 버스 안에서 핏줄이 터질 정도로 힘을 쓰며 덕선을 보호하던 장면에서는 모든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지 않았던가.

'츤데레'(사람들 앞에선 차갑지만,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태도가 180% 바뀌는 캐릭터를 뜻하는 일본식 표현)인 정환이 덕선을 은근히 챙기는 모습만 봐도 그의 로맨티스트 면모가 드러난다. 극 초반 살가운 선우와 비교가 되기도 했지만, 영어를 모르는 라미란을 위해 여권 영문이름에 한글로 표시해 둘 정도로 속도 깊다.

택이가 덕선에게 '엥기며' 보호본능을 자극한다면, 정환은 반대로 칠칠맞은 덕선에게 잔소리를 타입. 결혼까지 생각한다면 모든 것을 옆에서 챙겨줘야 하는 택이 보다는 독립심(?) 강한 정환이 손도 덜다고 덕선 입장에서 편하지 않을까.

◆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엄친아'

모범생 선우(고경표)에 가려 정환의 진면목이 드러나지 않지만 사실 정환은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모두 잘 하는 '엄친아'다. 큰 아들 정봉과 달리, 라미란이 정환의 서울대 합격을 꿈꿀 정도로 학업 성적도 우수하다. 어린 시절부터 축구에 빠져 살 정도로 활동적이고 운동도 좋아하니, 알고보면 정환이야 말로 모든 면에서 월등하다.

정환네 집은 복권에 당첨돼 현재 쌍문동에서 제일 가는 부잣집인데다가,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성실한 정환이니만큼 덕선이 고생하지는 않을 듯하다. 여느 드라마 처럼 재벌 2세는 아니더라도 정환 정도면 쌍문동 남편감 후보 1위라고 부를 만 한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