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게임계는 모바일게임 중심으로 이어지면서 수많은 이슈들이 만들어졌다. 온라인에서는 소소하게 몇몇 게임들만 출시돼 명맥을 이어갔지만 모바일은 크고 작은 다수의 게임들이 앞다퉈 등장해 치열한 경쟁을 펼쳐졌다.
실제로 클래시오브클랜, 레이븐, 세븐나이츠, 히트, 이데아 등 일 년 동안 매출 차트 1위를 차지한 게임들은 물론 출시와 함께 주요 이슈를 끈 모바일게임만 헤아려도 엄청났던 2015년이었다. 바쁜 한 해였지만 올해도 모바일게임 시장의 높은 성장과 경쟁이 예상되면서 벌써부터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노하우를 축적한 게임사들은 2016년 준비를 마쳤다. 모바일 RPG 중심에 캐주얼 및 기타 장르들이 뒤를 받쳐주는 형태로 라인업을 꾸리면서 늦어도 1월 말부터는 올해 첫 게임의 출시와 마케팅 등을 실시해 연초 잠시 한가해진 시장을 잡겠다는 계산이다.
대부분의 게임사들은 나름의 공략법을 가지고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아직 명확하게 정답을 가진 게임사는 나오지 않았으나 그나마 근소하게 정답에 다가간 넷마블게임즈와 넥슨이 연말에 유저들의 선택을 받아 2016년 모바일게임 시장의 중심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말, 두 회사는 각각 차기 주력작을 출시해 시장에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다. 넷마블은 이데아, 넥슨은 히트로 나섰으며 각각 소기의 성과를 거둬 2016년의 밑바탕을 만들었다.
이데아는 방대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이어지는 온라인게임 경험을 모바일에서도 안기는데 성공했다. 히트는 높은 그래픽 품질과 유저들이 게임을 즐기기에 편한 자동 환경을 구축하면서 12월 한 달간 국내 모바일시장을 사로잡았다.
두 게임은 어느 정도 흥행에는 성공했으나 약점을 보완하지 못하면서 매출적인 순위에는 다른 게임에 밀리는 아픔을 겪었다. 이데아는 히트에게, 히트는 세븐나이츠에게 덜미를 잡혔고 현재까지는 좀처럼 회복할 기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데아는 방대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 느린 성장과 자동 기능의 부재로 핵심 유저들이 빠져나가면서 금세 힘을 잃었다. 히트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게임 환경을 가지고 있었지만 잦은 버그와 콘텐츠의 부족으로 뒷심에서 기존 작품에 밀리고 말았다.
이러한 이데아와 히트의 장단점을 분석해보면 2016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유행할 게임의 밑그림이 대략적으로 예상된다. 2016년에는 모바일 RPG 장르에 충분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높은 품질의 그래픽과 짧은 레벨링 시스템, 자동 플레이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 대세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이미 눈치가 빠른 게임사들은 발 빠르게 관련된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수많은 언리얼 엔진4 프로젝트들이 가동되고 있으며 늦어도 2월 혹은 3월이면 기존 게임들을 아우르는 대작 타이틀이 속속 시장에 등장해 다시 한 번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그렇다고 이런 게임이 반드시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히트가 세븐나이츠에 덜미를 잡혔듯 기존 게임들과의 경쟁도 남아있으며 게임을 알려야 하는 마케팅도 충분히 동반되어야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최근에는 모바일게임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면서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위험을 감수해야만 되는 시기가 왔다.
2016년 모바일게임계는 시장이 무르익는 시기라고 일부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기존에 유행했던 장르의 틀이 잡히고 익숙한 비즈니스 모델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견한 것이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 의외의 게임들이 왕좌를 차지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 모바일게임 시장이기도 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16년에도 모바일 RPG가 큰 인기를 끌겠지만 시장의 흐름과 유저들의 성향을 잘 분석한 게임들이 의외의 인기를 끌 가능성도 높다."며 "예전처럼 운에 의존해서 게임의 성공을 기대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부터 시작될 게임사들의 진검승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지만 게임인사이트 기자 ginshenry@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