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황태자' 이정협(25)이 '명가'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는다.
K리그 이적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울산이 부산에 올림픽대표팀 미드필더 이영재에 임대료를 얹어주는 조건으로 이정협을 1년 간 임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정협은 곧 메디컬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며, 울산과 부산 모두 공식 발표 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정협은 지난해 상무에서 제대한 뒤 친정팀 부산에 합류했다. K리그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된 부산은 유스 출신인 이정협과 2016년도 함께 간다는 방침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울산의 강력한 러브콜에 상황이 급변했다. 양동현을 포항으로 이적시킨 윤정환 울산 감독은 '뉴 더블타워' 구축을 위한 김신욱의 짝으로 이정협을 강력히 원했다. 부산은 '이적 불가' 입장을 고수했으나, 1년 임대 및 임대료, 이영재를 받는 조건으로 결국 합의에 이르렀다.
숭실대 재학 중이던 2013년 부산에 입단한 이정협은 이듬해 상무에 입대할 때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미완의 대기'였다. 하지만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2015년 호주아시안컵 최종명단에 그를 포함시키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호주아시안컵 준우승에 일조한 이정협은 '군대렐라(군인+신데렐라의 합성어)'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슈틸리케호 황태자'로 거듭났다. K리그 통산 기록은 72경기 13골-9도움, A매치 기록은 13경기 4골이다.
이정협은 이적 절차를 마친 뒤 태국 치앙마이의 울산 동계 전지훈련 캠프에 합류할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