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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객주', 숨만 쉬어도 찾아오는 위기 '고구마 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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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답답하다.

KBS2 수목극 '장사의 신-객주 2015(이하 객주)'가 산으로 가고 있다. 6일 방송된 '객주'에서는 신석주(이덕화)와 매월(김민정)의 복수가 그려졌다. 신석주는 천봉삼(장혁)이 말뚝이 거래에 성공한 것에 분노, 길소개(유오성)에게 천봉삼의 덕장을 뒤짚어 엎으라 명했다. 조소사(한채아)와 천봉삼의 혼례에 분노한 매월(김민정)은 길소개에게 덕장 위치와 수배 중인 성준(김명수)가 그곳에 숨어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한편 대행수 자리를 주겠다며 조소사를 죽일 것을 청부했다. 결국 길소개는 관군에 성준의 은둔지를 밀고했고, 관군이 덕장을 덮친 사이 불을 놓았다. 이 과정에서 조소사로 오해받은 방금(양정아)이 총을 맞고 죽었다.

문제는 이런 패턴이 드라마 시작부터 지금까지 반복됐다는데 있다. 29회 방송 동안 29번의 위기를 맞은 듯 하다. 천봉삼이 마음을 잡으려 하면 누군가 죽어나가고 장사를 시작할 만 하면 신석주-길소개의 계략에 가로막혔다. 이제서야 장사를 시작하나 했더니 덕장이 불타고 사람이 잡혀가고 죽었다. 이런 패턴이라서야 제대로 된 장사를 시작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객주'는 분명 '제2의 상도'가 될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장혁 한채아 김민정 유오성 이덕화 등 사극 본좌들을 전면에 내세워 역대급 장사 이야기를 펼칠 것이란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객주'는 어디에서도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었다. 본격적인 장사를 시작한다고는 했지만 아직도 복수와 계략에 치중할 뿐이다. 천봉삼이 말뚝이 거래에 성사하는 장면보다 신석주나 매월의 복수가 더 비중있게 그려졌다는 게 그 방증이다.

'객주'는 후반부에 접어들었다. 41회가 끝이니 이제 11회가 남았을 뿐이다. 사랑 밖에는 당장 아무것도 없는 천봉삼이 단 11회 동안 어떻게 '장사의 신'에 등극할 수 있을지, 또 이해할 수 없는 폭풍 무개연성 전개로 억지로 끼워맞춰 천봉삼을 영웅으로 만드는 것은 아닌지, 기다리는 시청자 입장에선 답답한 노릇이다.

시청자들 역시 '장사 드라마라더니 장사는 없음', '맨날 위기랜다', '뭔가 통쾌한 그런 게 있어야 하는데 맨날 위기', '언제까지 이럴거냐'라는 등 쓴소리를 남겼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