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정형돈이 결국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
6일 정형돈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냉장고를 부탁해' 공식 하차 소식을 전했다. FNC 측은 "현재 좀 더 안정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이처럼 복귀 일정을 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체 MC 섭외의 어려움 등으로 더 이상 제작진에 부담을 줄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명확히 하차 입장을 밝히고 새로운 고정 MC 체제에서 안정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냉장고를 부탁해'를 아껴주시는 시청자를 위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하차 이유를 밝혔다.
정형돈은 2014년 11월 김성주와 함께 원년 MC로 1년 여간 '냉장고를 부탁해' 활약하다 지난 해 11월 불안 증세로 인해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이에 장동민, 허경환, 이수근 등이 그의 빈자리를 매웠다. 동료 개그맨들의 노력에도 '냉장고를 부탁해'의 개국공신인 정형돈의 공백을 100% 채울 수 없었다.
냉장고 속 재료를 공개하는 과정에서 보여줬던 정형돈 특유의 능글거림과 몰아가기 등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만 볼 수 있는 꿀재미를 보기 어려웠기 때문. 또한, 셰프들의 특징과 성향을 잘 알고 있어 그들의 특징이 콕콕 집어내던 맛깔스러운 진행의 부재가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시청자와 네티즌은 '냉장고를 부탁해'의 주인은 정형돈이며 정형돈이 돌아올 거란 확신 때문에 객원 MC들에게 덜 냉정한 평가를 보냈다.
하지만 앞으로 정형돈 이후 투입될 MC는 시청자의 날카로운 평가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냉장고를 부탁해'를 최고의 쿡방 예능으로 등극하게 한 일등공신인 정형돈의 빈자리를 어떤 MC가 매우게 될지, 또 정형돈의 영원한 부재가 '냉장고를 부탁해'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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