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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외야진, ‘외형적 풍요’를 넘어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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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작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이진영, 나성용을 떠나보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야수들은 풍부합니다. 하지만 LG 외야가 공수를 종합해 리그 최고 수준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습니다.

2015년 LG 타선에서 유일하게 제몫을 해낸 타자는 박용택입니다. 0.326의 타율 18홈런 83타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습니다. 2016년 박용택에 필요한 것은 기량 유지입니다. 만 37세 시즌을 맞이하는 그가 작년과 비슷한 성적을 낸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지명타자 기용을 겸하며 체력을 안배시키는 배려가 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초미의 관심사는 이병규(7번)입니다. 2015시즌을 앞두고 4번 타자로 낙점되었지만 잔부상이 겹치며 불만스러운 시즌을 보냈습니다. 최고의 한해를 보낸 2014시즌의 장점이었던 선구안과 신중한 타격을 2015시즌 장타력 추구와 적극적인 타격으로 바꾸려 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일차적으로 중요한 것은 잔부상이 빈발하지 않는 자기관리입니다. 하지만 과거 자신의 장점이 무엇이었는지도 되돌아봐야 할 듯합니다.

작년 7월 말 SK와 3:3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된 임훈은 잠실구장에 최적화된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넓은 수비 범위와 정교한 타격은 가장 규모가 큰 홈구장을 사용하는 LG에 있어 가뭄에 단비와도 같았습니다. 2016시즌 그는 테이블세터로 붙박이 기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LG 타선의 주루 능력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임훈이 보다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감행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2015시즌 안익훈은 깜짝 활약을 펼쳤습니다. 50경기에 나서 0.339의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중견수 수비도 고졸 신인답지 않게 완성된 모습에 가까웠습니다. 작년 후반기에 선보인 활약상을 2016년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상대팀의 견제를 넘어서지 못할 경우 2년차 징크스에 빠질 우려가 있습니다. 빠른 발에 비해 주루 센스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약점은 보완이 필요합니다.

경찰청 복무를 마친 이천웅은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는 2015시즌 퓨처스리그에서 83경기 263타석을 소화하며 0.373의 고타율을 기록했습니다. 장타력보다는 정교함이 돋보였습니다. 1군 경험이 통산 14경기로 많지 않은 그가 2군에서 과시한 타격 능력을 올해 1군에서 발휘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투수 출신이라 경찰청 입대 전에는 의문부호가 따라다녔던 외야 수비에 대해서도 신뢰를 심어줘야만 주전을 노릴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2015시즌을 앞두고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업한 김용의, 채은성, 문선재, 그리고 최고참 이병규까지 LG 외야는 양적으로 풍부합니다. 중요한 것은 리그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공수 경쟁력을 LG 외야진이 갖출 수 있을지 여부입니다. LG 외야진이 외형적 풍요를 넘어설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