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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도전 NC]김경문, 단기전 넘어 우승 恨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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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은 2016년이 프로 사령탑 13번째 시즌이다.

나이가 아닌 감독 경험으로 따졌을 때 10개팀 가운데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22시즌째)에 이어 서열 2위다. 풍부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뚝심과 패기의 지휘 스타일,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여 경기에서 미치도록 뛰는 선수들. 김 감독의 야구가 매력적인 것은 이 때문이다. 선수를 따르게 하고, 팬들이 야구장을 찾도록 하는 김 감독의 장수 비결에는 분명 뭔가가 존재한다.

그러나 김 감독의 마음 한켠에는 '한(恨)'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12년 동안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KBO리그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해야 정상팀으로 인정한다. 김 감독은 그것을 한 번도 이루지 못했다. 페넌트레이스에서는 좌절과 영광을 숱하게 맛봤지만, 한국시리즈는 좌절의 연속이었다. 두산 베어스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05년, 2007년, 2008년 세 차례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고배를 들이켰다. 마지막 한국시리즈였던 2008년도 벌써 8년전의 일이다. 김 감독에게도 그 시절이 이제는 추억의 시간으로 남아 있을지 모른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는 여전히 현역이고 승부사다. 우승이 목표이고 그것을 향해 정의롭게 매진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29승32패, 그리고 시리즈 6승8패. 김 감독의 통산 포스트시즌 성적이다. 포스트시즌 61경기에서 4할7푼5리의 승률을 올렸고, 14차례의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4할2푼9리의 승률을 기록했다. 페넌트레이스 통산 승률은 718승618패로 5할3푼7리. 포스트시즌서 김 감독은 결코 강자가 아니었다.

지난 시즌에도 김 감독은 정규시즌서 삼성 라이온즈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인 끝에 2위를 차지하며 포스트시즌에 올랐으나,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2승3패로 무릎을 꿇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2011년 NC의 창단 감독을 맡아 2013년 1군 첫 시즌서 7위에 오른 뒤 2014~2015년, 두 시즌 연속 팀을 가을잔치에 올려놓는 지휘력을 발휘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한 셈이다. 2014년에는 페넌트레이스 3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르고도 4위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서 1승3패로 패하기도 했다. 신생팀 NC를 단기간 강팀의 반열에 올려놓은 김 감독은 지금 기립박수를 받고 있으나, 단기전, 가을잔치에서는 여전히 축배를 들지 못했다.

2016년 NC는 우승 후보로 꼽힌다. 스포츠조선 야구전문기자 10명 모두 NC를 우승 후보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FA 박석민을 영입하면서 최강의 타선을 완성했고, 마운드도 지난해와 비교해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 에이스인 해커를 비롯해 스튜어트, 이재학, 이태양 등 선발진이 탄탄하고 신예 마무리 임창민을 비롯한 불펜진도 두터움과 유형에서 다른 구단에 밀리지 않는다. 지난 두 시즌 가을무대서 실패를 경험한 선수들의 각오는 더욱 단단해지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김 감독의 지휘력은 세기를 더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팬들에게 김 감독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감독으로 더 각인돼 있다.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이란 이미지를 덧칠할 수 있을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