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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만달러 재계약 두산 니퍼트, 왜 30만달러 삭감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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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더스틴 니퍼트와 재계약했다.

두산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니퍼트와 연봉 120만달러에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150만달러의 연봉을 받았던 니퍼트는 30만 달러가 삭감된 금액에 두산 유니폼을 1년 더 입게 됐다.

올해로 6년차를 맞이하는 니퍼트는 지난해 정규시즌에서는 부상으로 인해 부진했다. 하지만 9월 중순 부상복귀 이후 위력적인 구위를 되찾았다. 포스트시즌에서 26⅔이닝 연속 무실점 신기록을 세우는 등 놀라운 활약(5경기, 3승, 32⅓이닝, 2실점, ERA 0.56)을 펼치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2011년 두산에 가세한 니퍼트는 5시즌 동안 총 120경기에 출전, 58승 32패, 평균자책점 3.25, 탈삼진 538개를 기록하고 있다. 단일팀 외국인 선수 최다승. 외국인 투수 중 최다인 768⅓이닝을 소화했으며, 73회의 퀄리티스타트 역시 최고 기록이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협상을 잘 끝냈다.

명백한 양 측의 입장 차이가 있었다. 니퍼트는 두산 한국시리즈 우승의 일등공신이다. 확실한 사실이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에이스였다.

포스트 시즌 26⅔이닝 무실점. 아직도 유효하다. 한국시리즈 끝까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문제는 페넌트레이스의 부진이었다. 20경기에 나서 6승5패, 평균 자책점 5.10을 기록했다. 어깨부상으로 시즌 초반 이탈했고, 복귀한 뒤 또 다시 허벅지 부상을 입었다. 선발 로테이션을 대부분 채우지 못했고, 절반 이상을 재활로 보냈다.

그가 위력적인 구위를 되찾은 것은 페넌트레이스 막판이었다. 게다가 그의 지난 시즌 연봉은 외국인 선수 역대 최고액인 150만달러였다.

때문에 두산 측은 "포스트 시즌 맹활약은 인정한다. 하지만, 페넌트레이스의 활약상을 보면 연봉 인상 요인이 없다. 약간 삭감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 부분에 대해 니퍼트 측은 포스트 시즌의 활약을 감안, 삭감은 곤란하다는 입장이었다.

협상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였다. 당초 "니퍼트와 계약은 천천히 할 것"이라고 말했던 기존의 행보와 달리 두산 김태룡 단장은 "최대한 니퍼트와의 계약을 서두를 것"이라고 했다.

5일 시무식이 끝난 뒤에는 "니퍼트에게 금액에 대해 최종 통보를 한 상태다. 이제 니퍼트의 결정만 남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니퍼트 스스로 3개월 동안 쉰 부분에 대해 인정했다. 기존 연봉에서 약간의 삭감된 내용의 안을 니퍼트 에이전트 측에 보냈다"고 했다. 결국 니퍼트는 두산이 제시한 안을 받아들였다. 두산은 니퍼트와 재계약에 성공함에 따라 유희관 장원준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을 2016년에도 이어가게 됐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