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들의 활약이 계속될까.
2015시즌 KBO리그는 큰 변화를 맞았다. 10구단 kt 위즈가 리그에 뛰어들면서 사상 처음으로 144경기 체제를 시행했다.
2년간 128경기에 익숙해져 있던 선수들은 144경기 대장정의 시작을 앞두고 체력 보완에 더욱 힘을 쓰겠다고 각기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몸이 생각을 따라가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무더운 여름을 거치면서 하나 둘 쓰러져갔고 그 모든 고통을 감내한 선수 6명만이 '완주' 훈장을 받아냈다.
그리고 2016시즌 역시 144경기 체제가 유지된다. 144경기에서 2년 연속 개근한다면 288경기라는 큰 수치가 나온다. 어떤 선수들이 288경기 개근에 도전할 수 있을까.
2016 KBO리그는 144경기 체제의 2번째 시즌이다. 4년 연속 전 경기 출전 기록을 보유한 롯데 황재균(왼쪽), 최근 5시즌 동안 3번 전 경기에 출전한 삼성 최형우 등이 2년 연속 개근에 도전한다. 사진=MK스포츠 DB
지난해 144경기를 모두 출전한 선수는 최형우, 박해민(이상 삼성), 황재균, 최준석(이상 롯데), 나성범, 김태군(이상 NC)이다. 삼성, 롯데, NC서 각각 2명의 선수를 배출했다.
이 부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리그 대표 철인은 역시 황재균이다. 황재균은 2012시즌부터 4년 연속 전 경기 출전 기록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부진으로 위기도 있었지만 어찌 됐든 잘 넘겨내며 값진 기록을 달성했다. 144경기 체제 하의 2연속 개근을 이뤄낼 가장 유력한 후보이기도 하다.
최형우 역시 실력과 체력을 겸비한 선수다. 최형우는 2011, 2013, 2015시즌 전 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최형우의 2연속 개근 기록도 기대할 만하다. 황재균과 최형우는 2016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다. 매 경기마다의 결과가 중요해질 것이며, 이 기록에도 더욱 신경 쓸 가능성이 높다.
김태군의 값진 기록이 이어질지 여부도 관심사. 6명 중 유일한 포수인 김태군은 올 시즌 목표를 전 경기 출전으로 세웠고, 이 목표를 훌륭하게 완수했다. 포수의 체력 부담이 가장 심한 것을 감안할 때 안방마님으로서의 책임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밖에도 박해민, 최준석, 나성범 역시 데뷔 후 처음으로 세운 전 경기 출전 기록을 이어가고 싶은 2년 연속 개근상 후보들이다.
지난해 처음 시행된 144경기였다. 다만 기록을 보면 예상처럼 전 경기 출전 선수 숫자에 영향을 주지는 못한 듯하다. 133경기 체제이던 2011시즌 4명, 2012시즌 3명, 128경기 체제이던 2013시즌 7명, 2014시즌 5명으로 2015시즌 전 경기 출전자 수는 오히려 최근 5년간 평균치를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