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영입 계획은 없습니다."
중국 항저우 그린타운의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47)이 더 이상 한국 선수 영입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홍 감독은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항저우로 출국했다. 푸른색 정장을 입은 홍 감독은 "더 이상 한국 선수 영입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최근 수원 삼성의 우측 풀백 오범석을 영입, 수비력을 보강했다. 홍 감독은 미드필더 김보경을 데려오길 원했지만 구단 재정상 협상 테이블을 차리지 못했다. 홍 감독은 "항저우는 어린 선수 위주의 팀이다. 외국인 선수는 4~5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구단과 협의 후 구체화를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무대는 홍 감독에게 '도전'이다. 그는 "가볍게 첫 시작을 한다. 도전 의식이 향상된다. 어려운 큰 무대에서 그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겨낼 것"이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선수단은 몇명 정도 파악이 됐다. 중국 선수들과 힘을 합쳐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오는 10일부터 1차 동계훈련에 돌입한다. 태국에서 3주 정도 체력훈련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홍 감독은 "중국 상위팀들은 강하다. 과감한 투자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소수 팀들이 리그를 이끌어가고 있다. 항저우는 그만한 재정은 안되지만, 철학이 있는 팀이다. 나와 잘 맞는 부분이라 선택했다. 어린 선수를 발전시키고 좋은 팀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점도 들었다. 나는 좋은 선수이기 전에 좋은 사람으로 육성시키고, 프로의식을 고취시키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이다. 그 것이 내 역할"이라고 했다.
홍 감독은 황인우 A대표팀 재활팀장도 영입했다. 홍 감독은 "황 팀장은 경험이 풍부하고 선수단 재활을 잘 관리했다. 다른 한국인 트레이너도 있다. 두 명은 선수단에 큰 힘을 보탤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홍 감독은 "항저우는 항상 강등권에 있던 팀이다. 생존이 중요하다. 모든 것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구단과 협의를 마쳐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인천공항=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