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2016년 신년사는 남북 관계 개선과 평화통일이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1일 낮 12시 30분(평양시간 12시) 북한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신년사 육성 연설을 통해 "진실로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와도 마주앉아 민족문제, 통일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조선 당국은 부질없는 체제대결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조국통일 3대 원칙과 6·15공동선언 10·4선언을 존중하고 성실히 이행해 나가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지난해 북남고위급 긴급접촉의 합의정신을 소중히 여기고 그에 역행하거나 대화 분위기를 해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내외반통일세력의 도전을 짓부수고 자주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자! 이 구호를 높이 들고 조국통일운동을 더욱 힘차게 벌여나가야 한다. 외세의 간섭을 배격하고 북남관계와 조국통일문제를 민족의 지향과 요구에 맞게 자주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정은 제1위원장의 신년사는 박근혜 정부의 통일외교 정책에 대한 불만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그는 "남조선 당국은 외세와 야합해 동족을 반대하는 모략에 매달리면서 우리 민족의 통일 문제를 외부에 들고 다니며 청탁하는 놀음을 벌이고 있다. 외세에 민족의 운명을 내맡기고 민족의 이익을 팔아먹는 매국매족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과 남조선 호전광들은 해마다 공화국을 반대하는 대규모의 핵전쟁연습으로 조선반도 정세를 극도로 격화시키고 북남관계에 엄중한 장애를 조성하고 있다"라며 "미국과 남조선 당국은 위험천만한 침략전쟁연습을 걷어치워야 하며 조선반도의 긴장을 격화시키는 군사적 도발을 중지해야 한다"라고 정면으로 겨냥했다.
하지만 약 30분간 진행된 신년사에 '핵-경제 병진노선'과 관련한 언급은 한 마디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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