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응답하라 1994'의 성나정이 공주로 돌아왔다. 지난 30일 개봉한 영화 '조선마술사'에서 고아라는 청나라에 억지로 시집을 가야하는 불운의 공주 청명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성나정 캐릭터로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고아라가 이번에는 어떤 연기를 보여줄 지 관심이 높은 상황. 청명 공주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처음하는 사극인데다 로케이션 촬영도 전국을 돌면서 다녔고 감독님과 배우들 스태프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한 작품이라 애착이 많이 가는 것 같아요. 너무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였거든요. 게다가 판타지 로맨스는 여배우라면 누구나 해보고 싶어 하잖아요."
조선에서는 다소 생소한 마술이라는 장르도 고아라의 마음에 들었다. "영화 속에서 실제 마술을 하기도 하지만 우리 영화는 사랑이라는 소재 자체가 마술이라고 보는 작품이에요."
고아라가 맡은 청명 공주는 조선 후기 의순 공주를 모델로한 캐릭터다. 의순 공주는 병자호란 후 청의 구왕이 조선의 공주를 얻겠다 요청하자 금림군의 딸인 그를 공주로 봉한 후 청으로 보내졌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용모가 아름답지 못한 탓에 총애를 받지 못하였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고아라가 본 의순공주는 다르다. "그런 기록도 있지만 정말 예뻤다는 기록도 있더라고요. 전 그 기록을 더 믿어요.(웃음)" 그래도 실존했던 인물이라 더 연기가 어렵기도 했다. "역사공부를 해가면서 무게감을 더 느꼈죠. 소녀적인 감성이 있으면서도 그 시대에 아픔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잖아요. 그런 것을 같이 보여드려야 해서 쉽지 않았어요."
게다가 사극인만큼 사전 준비도 철저히 했다. "서예도 배우고 에절 교육도 따로 배웠어요. 아무래도 공주니까요. 사실 붓글씨 쓰는 장면 있었는데 편집돼서 좀 아쉬웠어요.(웃음)"
이번 작품은 안동휘 장군 역을 맡은 이경영과 호흡을 맞추는 신이 많았다. "이경영 선생님이 항상 옆에서 멘토처럼 이끌어 주셨어요. 청명 공주의 감정이 워낙 극적인 면이 많은데요. 기다려주시기도 하고 에너지를 보내주시기도 하고 해서 정말 연기에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얼마전에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에게 "시집을 내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 바 있다. "초등학교 5학년때 시집을 선물 받았는데 그때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이라는 시를 읽고 어린 나이에 충격을 받았어요. 그 때부터 꿈이 된 것 같아요. 조금씩 써놓은 것이 있는데 아직 많이 모자라죠."
'조선마술사'로 올해를 마무리한 고아라는 곧 차기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너무 늦지 않게 좋은 작품으로 찾아뵈려고요. 그 때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