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 계약 해지에 따른 환급금 규모가 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임태준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27일 '우리나라 가계부채 및 해지환급금 지급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올해 3분기까지의 해지환급금 규모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올 한해 생명보험사의 해지 환급금 규모가 18조286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7조1127억원보다 1조1590억원 늘어난 규모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의 해지 환급금 17조4850억원보다도 8000억원 가량 많은 것이란 게 그의 분석이다.
임 연구위원은 또 올해 보험계약의 효력 상실로 인한 환급금 규모도 1조7120억원으로 추산했다. 생보사들이 올해 고객에게 돌려주는 돈은 19조9980억원에 달한다. 그는 "해지 환급금이 늘어난 것은 총 보험 계약 규모가 커진 데 따른 것"이라며 "가계부채 급증이나 경제위기 탓으로 해석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총 생명보험 계약 규모는 2013년 2374조원에서 지난해 2543조원, 올해 3391조원으로 매년 가파르게 늘고 있다.
다만 그는 "지금의 가계부채 증가 추세가 이어진다면 대규모 보험계약 해지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