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를 둘러싼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원투펀치 멤버였던 잭 그레인키를 애리조나로 떠나보낸 뒤 선발난에 허덕이는 LA다저스는 내년 큰 고비를 맞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반대로 건재를 예상하는 목소리도 있다. 미국의 ESPN은 27일(한국시각)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내년 시즌 예상을 실었다. LA다저스의 4년 연속 지구우승을 점쳤다. 다저스 다음으로 샌프란시스코, 애리조나, 샌디에이고, 콜로라도가 뒤를 이었다.
ESPN은 팬크래프닷컴의 예상을 바탕으로 내년 다저스의 성적을 95승67패로 내다봤다. 올해 92승70패보다 향상됐다.
다저스의 전력유출은 분명하지만 그래도 저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저스는 그레인키를 애리조나에 빼앗겼다. 애리조나는 6년 2억650만달러라는 역대 최고액을 안겨줬다. 다저스도 5년 1억5500만달러를 제시했지만 붙잡지 못했다. 또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 트레이드가 막판에 무산됐고, FA투수 이와쿠마 히사시를 영입하려 했지만 메디컬체크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ESPN은 어깨수술후 복귀를 노리는 류현진과 브렛 앤더슨에 대해 "건강하다면 좋은 투수들"며 이들이 존재가치를 재인식시켰다. 또 불펜은 평균자책점은 전체 19위이지만 탈삼진이 2위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공격에서도 코리 시거는 지미 롤린스보다 낫고, 푸이그 역시 통산 출루율 0.371로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시거는 다저스의 유망주로 올해 27경기에서 타율 0.337 4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OPS는 0.986이었다. 파워맨 작 피더슨은 후반기 고전했지만 선구안이 나아지고 있으며 이외에도 다저스는 전체적으로 선수층이 두텁다.
ESPN는 다저스의 스토브리그 선발투수 추가영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저스는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일본 사와무라상 수상자 마에다 겐타와 접촉중이다. 마에다의 몸값은 포스팅 비용을 포함해 4년간 6000만~8000만달러가 유력하다. 마에다는 체격은 크지 않지만 150㎞ 안팎의 강속구에 제구력이 탁월한 투수다.
미국 현지에서도 LA다저스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다저스는 3년 연속 최다관중을 동원한 인기구단이다. 400만명에 육박하는 홈관중은 KBO리그 전체관중의 절반이 넘는다. 올해 총연봉도 2억9000만달러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하지만 막대한 투자를 해도 성적은 원하는 만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디비전시리즈에서 2승3패로 뉴욕메츠에 패하자 비난이 쏟아졌다.
돈 매팅리 감독 후임으로 데이브 로버츠 신임감독을 선임하고 마이너리그 사령탑들까지 줄줄이 갈아치운 LA다저스. 팀 체질개선 작업을 병행중인데 내년 전망은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 류현진의 어깨수술 회복 여부도 큰 변수중 하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