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리허설 무대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향한 마지막 무대에 서는 신태용호가 최종 모의고사 상대로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를 낙점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전지훈련지인 UAE 두바이에서 내년 1월 4일과 7일 오후 11시 각각 UAE, 사우디와 평가전을 갖는다. 역대전적에서는 UAE에 4승1패, 사우디에 3승2무로 각각 앞서 있다. UAE와 사우디 모두 한국과 마찬가지로 내년 1월 12일부터 30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선수권에 참가한다. 한국은 조별리그 C조에서 만날 이라크, 예멘을 가상한 상대로 두 팀을 낙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평가전이 실전감각 향상 뿐만 아니라 현지 적응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UAE는 한국의 상대인 예멘과 대회 예선을 치렀던 팀이다. 당시 1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예멘을 비롯해 스리랑카, 타지키스탄과의 예선 3경기서 8골-무실점을 기록하며 본선에 안착했다. 사우디 역시 대회 예선에서 강호 이란을 2대1로 꺾는 등 무시 못할 기량을 선보이며 무패로 본선에 올랐다. 두 팀 모두 이번 대회 결선 토너먼트 진출이 무난히 점쳐지고 있다. 결선에서 한국과의 맞붙을 수도 있는 팀들이다.
신태용호는 지난 10월 호주와 두 차례 평가전을 가진데 이어 11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에 나서 모로코, 콜롬비아, 중국을 차례로 상대했다. 5차례 경기를 통해 황희찬(19·리퍼링) 지언학(21·알코르콘) 최경록(20·장트파울리) 류승우(22·레버쿠젠) 박인혁(20·프랑크푸르트) 등 유럽파들의 기량을 확인했다. 국내파 중에서도 박용우(22·FC서울)라는 새로운 자원을 찾는 등 수확을 거뒀다. 그러나 아시아권 이외 팀들과 대결한 중국 4개국 대회에서는 기존 강점이었던 공격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A대표팀에서 맹활약 했던 권창훈(21·수원) 역시 기존 선수들과 동선이 겹치면서 100%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술 완성도를 높여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4-2-3-1, 4-3-3 뿐만 아니라 4-4-2, 4-1-4-1 등 다양한 포메이션을 실험해오면서 옥석 가리기를 펼쳤다. 다양한 공격전술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으나, 확실한 '히든카드'를 만들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제주, 울산을 거치면서 전지훈련 중인 신태용호는 공격력 강화를 통해 전술 완성도까지 극대화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본선행 티켓을 놓고 경쟁하는 UAE, 사우디와의 실전 실험은 그간의 노력을 평가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태용호는 25일까지 울산에서 전지훈련을 마친 뒤, 23명의 최종명단을 발표한다. 28일에는 마지막 전지훈련지인 두바이에 입성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