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밑의 우세를 잘 활용했다."
남자 프로농구 단독 선두를 질주중인 울산 모비스가 적지에서 손쉬운 승리를 챙겼다. 덕분에 이날 역시 승리를 거둔 오리온과의 간격을 여전히 유지하며 1위를 지켜냈다.
모비스는 23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와의 홈경기에서 89대66으로 무려 23점차 승리를 거뒀다. 전반을 40-25로 마친 모비스는 3쿼터에는 유일하게 18-23으로 잠시 주도권을 내준 듯 했으나 4쿼터에 31-18로 크게 앞선 끝에 완승을 달성했다.
이날 승리의 원동력은 역시 리바운드였다. KGC는 외국인 센터 찰스 로드가 개인 사정으로 잠시 팀을 떠나있는 상황. 여동생이 교통사고로 사망해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결국 이게 KGC의 약점이 되고 말았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아무래도 골밑이 우세하니까 수비에서는 상대 외곽포만 잡고, 공격에서는 상대 골밑을 공략하자는 작전을 들고 나왔는데, 생각대로 잘 됐다"며 비교적 편안하게 승리를 따냈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 선수들이 아무래도 뒤에 로드가 없다보니까 흔들린 면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유 감독은 만 40세의 베테랑인 외국인 선수 아이라 클라크에 대한 칭찬을 잊지 않았다. 클라크는 이날 양팀에서 가장 많은 27득점을 기록했고, 7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했다. 이에 대해 유 감독은 "나이가 많다고 해도 워낙 타고난 몸이 좋은데다 특히 자기 관리를 엄청 잘한다. 운동할 때 보면 스트레칭에 많은 시간을 들여 다른 선수보다 더 신중하고 길게 몸을 풀더라. 우리 선수들이 본받고 배울 점이 많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안양=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