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이 알뜰폰 사업에서 KT망 이용 가입자를 줄이고 SK텔레콤망 가입자는 늘리고 있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 CJ헬로비전은 SK텔레콤과 인수·합병을 진행 중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심사에 착수한 가운데 CJ헬로비전이 내부적으로 인수·합병 성사를 기정사실화하고 암암리에 차별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 12월 20일까지 SK텔레콤 망을 이용하는 CJ헬로비전의 알뜰폰 번호이동 신규 가입자는 5706명으로 KT망 가입자 4156명보다 많다.
CJ헬로비전의 전체 알뜰폰 가입자 85만3000명 중 KT망 이용자는 약 84만7000명 가량이다. CJ헬로비전이 SK텔레콤 망을 추가로 도입한 지난 7월에도 번호이동 신규 가입자는 KT 망이 2만2천168명, SK텔레콤 망이 402명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 그러나 5개월 만에 전세가 역전됐다. SK텔레콤 망을 이용하는 번호이동 신규 가입자는 9월 1728명, 10월 5504명, 11월 6423명으로 증가했지만 KT 망 가입자는 9월 1만3021명, 10월 1만2308명, 11월 1만254명으로 줄었다. 업계는 CJ헬로비전이 암암리에 판매 장려금(리베이트)을 차등 지급한 결과로 보고 있다.
CJ헬로비전은 이와 관련 "KT 망에 더해 SK텔레콤 망을 도입한 것은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회사 차원에서 고객을 차별하고 있다는 얘기는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