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리카르도 포웰의 폭발력은 확실했다. 올 시즌 최다 관중이 들어찼고, 잃어버린 전자랜드만의 조직력도 살아났다.
13일 인천 전자랜드와 전주 KCC의 2015~16시즌 4번째 맞대결이 열린 인천삼산월드체육관. 전자랜드가 마침내 KCC를 꺾었다. 앞선 경기까지 3전 3패를 당한 전자랜드는 주전들이 고른 활약을 보이며 **대**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전자랜드는 11승19패로가 됐다. KCC는 3연패. 16승14패로 5위다.
▶시즌 최다 관중 돌파 '포웰 효과'
"승부처에서 파괴력이 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경기 전 '포웰 효과'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11일 KCC에 힐을 내주며 포웰을 데려오는 깜짝 트레이드를 한 터. 그는 "힐이 대체 선수로 합류해 골밑에서 제 몫을 다 해줬다. 하지만 승부처에선 조금 부족한 느낌이 있었다"며 "포웰은 그런 부분에서 힐보다 낫다. 워낙 우리 팀을 잘 알고 있어 '솔직히 지금 어려운 상황이다.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실제 포웰은 친정팀으로 복귀하자마자 존재감을 뽐냈다. 12일 부산 kt전에서 31점에 11리바운드를 잡아내며 84대70의 완승을 이끈 것이다. 31점은 그의 올 시즌 최다 득점이다. 출전 시간도 32분39초로 가장 많았다. 선수들은 "포웰의 합류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했다.
그런 기대감은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삼산체육관에는 7198명의 관중이 찾았다. 개막전인 9월12일 kt전의 7194명을 뛰어넘는 시즌 최다 관중. 직전 경기인 9일 모비스전에는 3892명이 찾아왔고, 직전 휴일 경기인 11월28일 동부전에서는 4568명을 기록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진 뒤 예매표가 급증했다. 팬들이 포웰이 많이 그리워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과열된 경기, 막판 집중력에서 앞선 전자랜드
1대1 트레이드 이후 치른 첫 맞대결 답게 양 팀 모두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3쿼터 한 때 김효범과 한희원, 김효범과 정영삼이 설전을 벌이는 등 경기가 과열됐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3쿼터 막판 심판이 석연치 않은 벤치 테크니컬 파울을 내리자 강력하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KCC가 63-61로 근소하게 앞선 채 맞은 4쿼터. 양 팀은 경기 종료 3분52분 전까지도 74-74로 맞서는 등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 때 전자랜드에서 루키 한희원이 3분20초를 남기고 3점슛을 성공시켰다. 이어진 77-75에서는 포웰이 김효범이 미들슛과 상대 파울로 얻은 추가 자유투 1개까지 집어 넣어 80-75를 만들었다. 또 전자랜드는 김지완마저 1분54초를 남기고 결정적인 3점표를 성공하며 점수를 83-77로 벌렸다. 유도훈 감독이 경기 전 말한 '포웰 효과'였다.
KCC도 만만치 않았다. 정희재 신명호가 잇따라 득점을 쌓아 82-84까지 추격했다. 이후 마지막 공격권을 잡은 KCC. 여기서 포웰이 7초를 하승진에게 파울을 했다. 자유투는 고질적인 하승진의 약점. 결국 2개 중 1개만 성공했고, 경기도 전자랜드의 승리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