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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엔씨소프트 모바일 사업 대표주자가 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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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의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려 한다."

지난 9일 엔씨소프트는 올해 출시된지 벌써 17주년을 맞는 '리니지'의 현재 위치와 향후 계획, 이를 바탕으로 하는 '리니지' IP 기반의 모바일게임 2종을 드디어 공개했다.

'비욘드 리니지'(Beyond Lineage)라는 주제로 시작한 이날 행사에서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보이저 1호와 '리니지'를 비교하며 얘기를 시작했다. 김 대표는 "1977년 우주로 발사된 보이저 1호가 당초의 목표를 이뤄낸 후에도 여전히 새로운 우주를 향해 나가고 있다"며 "17년전 출시된 '리니지'가 이처럼 오랜기간동안 유저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리니지'를 활용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한편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세상으로 나가는데 첫 발을 '리니지'로 떼고 싶다"고 말했다.

보이저1호는 지난 1977년 미국 NASA가 목성과 토성을 탐사하기 위해 발사한 우주탐사선으로, 이미 1979년에 목성, 1980년에 토성을 지나가며 이 행성들에 관한 사진과 자료를 지구로 전송하고 1989년에 임무를 마쳤다. 하지만 이후 '행성간 대여행'이라는 새로운 임무를 띄고 지금도 여전히 미지의 우주 세계를 나가고 있다. 현재 지구에서 무려 200억km 떨어진 곳에 있는데 이는 빛의 속도로도 약 18시간을 달려야 하는 상상 이상의 거리다. 보이저1호의 메모리는 6KB에 불과하고, 이를 제어하는 프로그램은 60년전에 개발된 말 그대로 구식 기술이지만 행성의 중력으로 추진력을 얻는 '스윙 바이'라는 우주 항법으로 38년간의 항해를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가 '리니지'와 보이저1호를 비교한 것은 그래서 더욱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리니지'는 지난 1998년 출시돼 현재까지 17년간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다. 여전히 동시접속자수는 13만명 이상을 기록중이고 그동안의 매출만 2조6000억원 이상을 찍는 등 현재의 엔씨소프트를 있게 했고, 한국이 '온라인게임 종주국'이란 타이틀을 얻게만든 말 그대로 살아있는 역사라 할 수 있다.

보이저1호처럼 모든 이의 예상을 깨고 여전히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리니지'가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영역이라 할 수 있는 모바일게임 진출에 대표주자로 나서는 것은 말 그대로 상징적인 의미라 할 수 있다. 이런 맥락으로 소개된 모바일게임은 '프로젝트 L', '프로젝트 RK' 이다. '프로젝트 L'은 '리니지'를 모바일 환경으로 옮긴 모바일 RPG로, 온라인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기능을 모바일에서도 그대로 구현한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 중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리니지 레드 나이츠'라는 이름이 공개된 '프로젝트 RK'는 '리니지'의 세계관을 잇는 새로운 모바일게임이다.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도록 원작 게임의 캐릭터들이 귀여운 SD캐릭터로 재탄생했다. PvP와 PvE가 공존하는 사냥과 점령, 혈맹 단위 공성전, 게임 내 거래 시스템, 커뮤니티 콘텐츠 등을 즐길 수 있다. 내년 상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이밖에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IP 확장 전략도 공개했다. 장기 이용자들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빈티지 프로젝트'를 비롯해 게임 유저들이 서로 대전하고 관전하며 예측과 응원을 할 수 있는 '리니지 콜로세움'과 같은 e스포츠 요소도 도입하기로 했다. 또 유저가 모바일 환경에서 '리니지'의 정보를 살피고 소통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IP를 활용한 장난감, 애니메이션 등의 신규 사업도 소개했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