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된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되고 있다.
한신이 오승환과의 협상 중단을 공식 선언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 등은 11일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해외 원정 도박 의혹을 받아 온 오승환은 9일 오전 서울 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약 5시간 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검찰은 마카오 정킷방(카지노 VIP룸을 빌려 개설한 도박장)을 운영하는 광주송정리파 행동대장 출신 이모씨로부터 오승환과 임창용이 억대 도박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임창용과 오승환을 차례로 소환조사를 했다. 오승환은 검찰에서 억대의 칩을 빌린 것은 맞지만 실제 도박 횟수와 액수는 많지 않다고 진술해 혐의를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신은 그 동안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오른 오승환을 반드시 잡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가네모토 도모아키 신임 감독까지 나서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나 검찰 조사 이후 입장을 바꿨다. 협상 중단은 물론 대체자원 물색에도 들어갔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히로시마 도요카프 출신의 듀엔트 히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팀의 마이클 클레토, KBO리그 LG 트윈스의 헨리 소사 등이 리스트에 올라있다고 한다.
이로써 오승환은 선수 생활이 쉽지 않게 됐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지 반응은 차갑다. 또 삼성 라이온즈에 돌아올 수는 있으나 삼성은 이미 같은 혐의를 받은 임창용을 방출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