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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스 아닌 에이브럼스의 '스타워즈', 한국시장서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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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이하 스타워즈7)의 새 시리즈 홍보를 위해 J.J.에이브럼스 감독과 존 보예가, 데이지 리들리, 아담 드라이버 등 작품의 주역들이 대거 한국을 찾았다. '스타워즈'를 전세계적인 열풍으로 만들어보고자하는 제작진의 열정이다. 이전 시리즈는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었지만 한국에서 마니아 영화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한국을 찾은 에이브럼스 감독은 새 시리즈로 한국시장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했다. 그의 말처럼 새로운 '스타워즈'는 한국에서도 열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강점, 한 솔로, 레아공주 그리고 에이브럼스 감독

'스타워즈7'은 앞선 6개의 작품보다 당연히 CG나 특수효과에서 앞서 있다. 모든 소품이나 그래픽을 업그레이드 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전작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충분하다. 한 솔로 역의 해리슨 포드와 츄바카가 등장하고 레아 공주(캐리 피셔)와 루크 스카이워커(마크 해밀)까지 출연하고 인기 캐릭터인 R2D2와 C3PO까지 등장해 기존 '스타워즈' 팬들까지 열광시킬 예정이다.

하지만 가장 믿을 만한 점은 에이브럼스 감독이다. 에이브럼스 감독은 김윤진이 출연한 것으로도 유명한 미드 '로스트'의 제작 연출을 담당해 세계적인 흥행을 성공시켰다. '미션 임파스블3' '미션임파스블 고스트 프로토콜' '미션임파서블 로그네이션' '스타트렉:더비기닝' '스타트렉: 다크니스' 등의 영화를 흥행시켰다. 필모그라피에서 보듯이 시리즈물에 남다른 재주(?)를 가진 감독이다.

에이브럼스 감독은 9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스타워즈7' 내한 기자회견에서 "이 작품은 모든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다. 40대 중반 그룹에게는 향수의 요소가 있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여러가지 캐릭터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약점, 모르는 얼굴...조지 루카스의 부재

하지만 한국에서 예전 시리즈가 마니아 영화에 머물렀기 때문에 흥행에 대한 부담은 있을 수밖에 없다. 에이브럼스 감독도 "처음 보시는 분들 많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내가 어떤 시리즈물을 못봤다고 하면 친구들이 샘난다고 한다. 그것은 아직 새롭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스타워즈' 시리즈에는 강인한 힘이 있다"라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주연급 배우들이 모두 모르는 얼굴이라는 것도 약점이 될 수 있다. 한국을 찾은 보예가, 리들리, 드라이버 모두 한국에서는 생소한 얼굴들이었다. 그들이 얼마만큼 한국 관객들을 이야기에 몰입시킬 수 있을지가 성패의 관건이다.

하지만 가장 걱정인 점은 '스타워즈' 시리즈의 아버지인 조지 루카스 감독 겸 제작자가 연출을 맡지 않았다는 것이다. 루카스는 루카스필름을 인수한 디즈니와 생각의 차이라 시리즈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루카스는 한 인터뷰에서 "난 '스타워즈'를 가족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디즈니는 우주선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크레딧에도 루카스는 원안으로만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이같은 인식을 의식했는지 에이브럼스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과거 작품을 못봐도 접근할 수 있도록 했지만 많은 전통이 있기 때문에 조지 루카스가 만든 세계를 재해석해서 담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루카스가 여섯편을 통해 만들어놓은 세계관을 제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 아직 팬들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