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FA 시장도 어김없이 광풍이 불었다. 박석민이 최고 96억원을 받기로 하고 NC 다이노스로 이적하면서 역대 FA 최고액 기록이 또한번 탄생했다.
정우람은 84억원에 한화로 이적하며 역대 불펜투수 최고액을 썼다. 김태균이 84억원, 손승락과 유한준이 60억원, 송승준도 40억원을 받는 등 거액 계약이 속출했다.
내년시즌엔 구단들이 마지노선으로 삼고 있는 100억을 넘어서는 계약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벌써부터 내년은 어쩌나 하는 걱정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그야말로 '역대급' FA 시장이 펼쳐진다.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에이스급 투수들이 대거 FA가 된다. 토종 에이스 SK 김광현과 KIA 양현종은 말그대로 특급이다. 어느팀에 가도 1선발을 맡길 수 있는 에이스.
어깨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낸 김광현은 올시즌 14승6패, 평균자책점 3.72로 에이스의 역할을 다했다. 3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로 어깨 부상에 대한 의구심은 싹 지웠다. 양현종은 지난해에 이어 15승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2.44로 유일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둘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포스팅 시스템을 진행했다가 무산됐었다. FA가 되는 내년에 다시한번 해외진출을 시도할 수 있지만 국내에 남는다면 역대 최고액 계약을 놓고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의 왼손 차우찬도 있다. 차우찬은 194개의 탈삼진으로 새로운 '닥터K'가 됐다. 프리미어12에서도 그 명성을 이었다. 선발과 중간 어디를 맡겨도 안심이 되는 투수로 많은 팀들의 관심을 모을 듯.
한화의 우완 에이스 안영명과 LG의 사이드암스로 우규민도 FA를 기다린다. 불펜 투수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두산의 왼손 마무리 이현승의 주가도 올라가고 있다. 올시즌 이현승이 없었다면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불가능했을 것이란 평가가 많다. 마무리 부재에 시달리는 팀들에겐 큰 자원임에 분명하다.
타자 중에선 최형우가 눈에 띈다. 4번타자가 없는 팀에선 꼭 필요한 선수다. 그가 4번에 있음으로 해서 타선이 꽉 차는 느낌을 받는다. 최형우의 강점은 꾸준함이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타율 3할1푼7리, 137홈런, 516타점을 올렸다. 타율은 손아섭(0.333), 박용택(0.321)에 이어 3위에 올랐고, 홈런과 타점은 박병호(185홈런, 520타점)에 이어 2위였다. 안타도 771개로 손아섭(790개)에 이어 2위였다.
올해 타자 FA 최대어로 평가받았던 두산 김현수가 5년간 타율 3할9리, 81홈런, 457타점을 올렸고, FA 최고액인 박석민도 타율 3할8리, 109홈런, 441타점을 올린 것을 보면 최형우가 얼마나 대단한 성적을 올렸는지 알 수 있다.
두산의 골든글러브 유격수 김재호도 FA가 된다. 하위타자로서 좋은 타격에 폭넓고 안정된 수비를 보이고 있어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