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리멤버' 유승호가 전광렬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나섰다.
9일 오후 첫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 - 아들의 전쟁'(이하 '리멤버')에서는 서진우(유승호)가 수감 중인 아버지 서재혁(전광렬)을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재혁은 아들 진우를 알아보지 못한 채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진우는 "서재혁 씨 변호인이다. 4년 만에 다시 열리는 재심을 변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재혁은 "변호사라면 내가 사형수인 것도 내 병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겠다"며 "인생에서 남는 건 돈도 아니고 명예도 아니고 기억일 거다. 나한테는 그 기억마저 남지 않겠지만…"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 있는 사람들은 날 죄질 나쁜놈이라고 한다. 갓 스무살 넘은 여대생을 죽였다고 하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내 기억에는 없다"며 "4년 만에 열린다는 그 재판,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재혁은 "기억에 없다고 해서 내가 지은 죄가 사라지는 건 아니지 않냐. 사람 죽인 죄를 받고 참회하고 속죄하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러나 진우는 "누명을 쓰고 거기에 4년이나 있어도 재판 안 하겠다고 포기하겠다느니 그런 말 하지 말아라. 무책임한 거다. 기억 못해도 기억해라"라고 설득했다.
진우는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사람은 따로 있다. 그 사람이 벌 받게 할 거다. 내 모든 걸 걸겠다. 그러니까 그때까지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해라"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 순간 재혁은 아들의 모습을 어렴풋이 떠올렸고, 진우에게 "혹시 내가 아들이 있었냐"고 물었다.
그러자 진우는 "잘 기억해봐라. 잃어버린 기억처럼 아주 가까이 있을 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재혁을 만나고 밖으로 나온 진우는 "아빠 조금만 기다려. 내가 꺼내줄거야"라고 다짐했다.
한편 '리멤버'는 과잉기억증후군을 앓는 변호사가 아버지의 무죄를 밝혀내기 위해 거대 권력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로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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