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도박 의혹을 받고 있는 오승환(33)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심재철 부장검사)는 오승환을 9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오승환은 오전 7시께 출석했고 5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은 뒤 낮 12시께 귀가했다. 그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미국에 머물다 지난주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폭력조직 광주송정리파 행동대장 출신의 도박장 운영업자 이모(39·구속기소)씨에게서 오승환이 마카오지역 카지노에서 억대 판돈을 걸고 도박을 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또 오승환의 도박장 출입 및 이씨 측과의 금전거래 기록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참고인이 아니라 피의자 신분으로 오승환을 조사한 이유다.
다만 오승환 측은 최근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및 일본 구단과 계약을 앞둔 민감한 상황에서 빨리 의혹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면서 "검찰에 출석하면 한점 의혹 없이 사실대로 진술하고 모든 협조를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마카오에 간 적은 있지만 호텔에서 쉬면서 도박은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오승환에 앞서서는 임창용이 지난달 24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당시 그는 수천만 원대 원정도박 혐의를 시인했지만, 검찰은 도박 액수가 구속영장 청구 기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보고 불구속 기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