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육룡이 나르샤'의 유아인은 특별했고 그가 연기한 이방원은 남달랐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김영현·박상연 극본, 신경수 연출) 20회에서는 역사적으로 조선 건국의 도화선이 된 요동 정벌과 위화도회군이 다뤄졌다. 위화도회군의 결심이 서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이 있었고, 여기서 이방원(유아인)의 남다른 면모가 포착됐다.
이날 최영(전국환)과 우왕(이현배)은 이성계(천호진)에게 요동 정벌 계획을 알렸다.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 보릿고개를 막 지난 시기라는 점을 떠올리며 이성계와 많은 위정자들이 요동 정벌 계획에 반대하고 나섰다. 그러나 최영은 요동정벌을 강행했다. 최영은 사심도 없지만, 국가를 백성보다 앞세워 생각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요동 정벌 계획 앞에서 이성계, 정도전(김명민), 이방원은 다른 반응을 보였다. 정도전은 "이것으로 나의 꿈이 끝나는 것인가. 아니면…"이라며 고뇌에 잠겼고 다음 수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성계는 "이것으로 백성의 참화가 시작되는 것인가"라며 전쟁과 수탈에 시달릴 백성을 걱정했다.
하지만 이방원은 달랐다. 이방원은 "결국 이것으로 혁명이 시작되는 것인가"라고 한 치 앞을 더 내다본 것이다. 극 중 '폭두'라 불리며, 어떤 상황에서든 예상을 뒤엎고 상상을 뛰어넘는 행동을 했던 이방원 캐릭터의 남다른 면모가 완벽하게 드러난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방원이 남다르다면, 이방원을 연기한 배우 유아인은 더욱 특별했다. 유아인은 날카롭고 예리한 눈빛, 진중하면서도 의미심장한 뜻을 품고 있는 듯 복잡한 표정을 통해 예측불허 이방원 캐릭터의 입체적인 면모를 살려냈다. 단 한 장면, 단 한마디의 속마음 대사로도 맡은 캐릭터의 성격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어떤 캐릭터든 맞춤옷을 입은 듯 자연스럽게 담아내는 유아인의 진가가 확연히 드러난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나아가 제2막을 연 '육룡이 나르샤'에서 위화도회군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될 이방원의 활약을 펼칠 유아인의 연기가 기대를 높인다는 시청자의 반응이다.
한편,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이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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