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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체스 대체자 찾은 대한항공, V리그 우승 프로젝트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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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프로배구 3강 안에 꼽히는 강팀이다. 그러나 2005년 프로 태동 이후 풀지 못한 숙제가 있다. 바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지난 10시즌 동안 세 차례 우승 기회가 있었다. 2010~2011시즌를 포함해 세 시즌 연속이다. 특히 2010~2011시즌에는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챔프전까지 통합 우승을 차지할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아쉽게 모두 기회를 놓쳤다. 세 시즌 연속 벽을 넘지 못한 팀은 공교롭게도 '1강' 삼성화재였다.

대한항공은 벼르고 별렀다. 그리고 2015~2016시즌 우승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국내 최고의 세터 한선수의 복귀에 맞춰 최강 전력을 구축했다. 여기에 브라질 출신 세터 전담 슈빠 코치와 센터 전담 조르제 코치를 영입, 훈련 분업화로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시즌 초반 순항했다. 상위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첫 고비가 닥쳤다. 공격의 핵 마이클 산체스(쿠바)가 팀 훈련 도중 오른손등 골절상으로 23일 수술을 받았다. 뼈가 아물고 팀 훈련에 복귀할 때까지 8주 정도 소요될 전망이었다.

대한항공은 빠르게 대체 외인을 물색했다. 그러나 수급에 난항을 겪었다. 톱클래스 선수들에게 괜찮은 이적료를 제시했지만 유럽 시즌이 시작돼 임대가 힘든 상황이었다. 대한항공은 주춤했다. 최근 5경기에서 3패를 기록했다. 다행히 2연패 뒤 7일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대1로 꺾고 분위기를 반전했다.

하지만 더 이상 우울하지 않다. 산체스의 빈 자리를 메울 외국인 공격수를 영입했다. 주인공은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의 파벨 모로즈(28)다. 대한항공은 8일 모로즈와 2016년 3월까지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m5의 장신인 모로즈는 탄탄한 체격조건을 바탕으로 파워 스파이크를 구사하는 라이트다. 데뷔 이후 줄곧 러시아리그에서만 활약한 모로즈는 2011~2012시즌 러시아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는 로코모티브 노보시비리스크에서 4경기에 출전, 56득점을 기록 중이었다.

대한항공이 모로즈를 택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2016년 리우올림픽 예선에 러시아 대표로 차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삼성화재의 괴르기 그로저(31)는 1월 초부터 중순까지 올림픽 예선을 위해 독일대표팀에 차출돼 3경기에 결장한다.

모로즈의 한국배구 적응이 관건이지만, 큰 걱정은 없다. 한선수의 기량이 출중하기 때문에 빠르게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우승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재가동을 앞두고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