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저녁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좋은나무 지역아동센터 강당에서 지역 어린이와 한화 직원으로 이뤄진 사물놀이패의 신명 나는 국악과 탈춤 한마당이 펼쳐졌다.
함께한 동네 어르신들은 흥겨운 장단과 민요가락에 맞춰 자리에서 일어나 어깨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행사는 한화그룹과 한국메세나협회가 주관하는 '한화예술더하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전통문화 체험 기회가 적은 청소년·어린이들에게 우리 문화를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기 위해 마련됐다.
'한화예술더하기'는 지난 4월부터 전국 20개 지역에서 전통문화예술 교육 지원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초등학생과 한화그룹 직원들이 함께 참여해 매주 한 번씩 전문강사들에게 가야금, 사물놀이 등 전통악기 연주나 서예, 민화 등 전통예술을 배워 왔다.
이날 영등포지역아동센터에서 공연한 초등학생들도 지난 8개월간 전문 사물놀이패 단원들로부터 꽹과리, 북, 장구 등을 다루는 법을 익혔고, 어른과 함께 어울리는 예절도 같이 배웠다. 이 행사는 동네 어르신을 비롯한 지역주민 앞에서 그 동안 익혔던 실력과 재능을 마음껏 뽐내는 자리였다.
이같은 행사는 '한화예술더하기 재능나눔'이라는 이름으로 12월 중순까지 전국 스무 곳에서 진행된다.
이날 영등포에서 사물놀이를 펼친 참가 어린이는 "처음엔 장구 박자를 맞추는 것도 어려웠고 시끄러웠는데 꽹과리, 북, 징과 친해지면서 재미 있고 신이 나 매주 이 시간을 기다렸다"며, "오늘 공연에서 할아버지,할머니들이 박수도 많이 쳐주시고 칭찬도 해주셔서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11월 말, 서울 성북구 정릉복지관 아동들과 함께 사물놀이 공연 무대에 올랐던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김현빈 사원은 "아이들과 재능나눔 발표회를 준비하면서 많은 얘기를 나눈 게 가장 좋았다"며 "이번 기회에 우리 전통문화를 함께 배울 수 있어 보람도 크다"고 밝혔다.
'한화예술더하기'는 한화그룹과 한국메세나협회가 2009년부터 7년째 운영해오고 있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한화그룹 임직원들이 기금의 50%를 기부하고, 나머지 50%를 회사에서 지원하고 있다.
지난 6년간 전국 100여개 복지기관의 2000여 어린이들에게 미술, 연극, 음악, 무용 등을 가르치고 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한화예술더하기는 아동들이 창의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점, 임직원 참여도가 높은 점, 지역 예술인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 및 안정적인 활동 기회를 제공한 점 등 사회에 끼친 긍정적인 파급 효과와 성과를 높이 평가 받아 2011년에 한국메세나대상을 수상했고, 2014년에는 행복나눔인상을 수상했다.
올해 초부터 시작한 전통문화예술사업은 2017년까지 3년 동안 진행하며, 기존 저소득층이나 복지시설 아동을 주 대상으로 했던 것과 달리 일반 초등학생 어린이로 대상을 확대했다. 전국 60개 기관(매년 20개씩)의 1200여명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가야금, 사물놀이, 창극, 전통무용, 서예·민화 등에 대한 교육을 제공한다.
아울러, 일반 시민들에게도 전통문화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알리고자 전국 문화소외지역을 대상으로 순회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예술교실'을 지난 7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연간 60회 이상 진행될 예정이며, 전국의 시·도 교육청, 초·중·고교, 아동복지시설, 정보산업학교, 여성가족부 유관기관(건강가정지원센터, 다문화가정지원센터 등) 등 다양한 기관들에서 신청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한화예술더하기 홈페이지(www.artplu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